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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 서거, 첫날은 눈물이 안났다"

문재인 "노무현 서거, 첫날은 눈물이 안났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0년 친구이자 동반자였던 고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 보낸 심경을 전했다.

문 이사장은 9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약 30년 전 노 대통령과 인권변호사로 동업한 일부터 지난 2003년 청와대에 비서실장으로 들어가 보좌한 일, 2009년 5월 23일의 갑작스런 서거까지 노 대통령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문 이사장은 '서거 당시 심정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날 새벽에 봉화마을에서 노 대통령을 모시고 있던 비서관에게 전화가 왔다. 그 시간에 전화를 받는다는게 순간적으로 불길했다"면서 "대통령이 아침에 봉화산에 올라갔다가 떨어지셨다. 병원에 옮기는 중인데 상태가 위험하다고 하더라. 그날 산에 몇 달만에 가신건데 떨어지셨다니, 그 때부터 가슴이 쿵쾅쿵쾅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서거 전에 외롭고 힘들다는 표현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문 이사장은 "힘들어는 하셨지만 굉장히 강인한 분이었다. 당신을 향한 핍박이나 역경엔 오히려 더 강하게 맞서는 성품이었다"면서 "저흰 꿈에도 생각 못했다. 검찰은 그리 해도 재판까지 넘어가면 (비자금 혐의가) 무죄라 확신하고 있었기에 어렵지만 견디실거라 생각했다. 정말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문 이사장은 "서거 첫날엔 눈물이 안났다. 그 땐 가슴이 찢어지는데 눈물은 안 났다. 그 순간 또 제가 결정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면서 가족, 국민들에게 서거에 대해 알리고 사건 경위 파악 및 빈소 마련 등의 많은 일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당시를 전했다.

그러나 그는 "첫날은 눈물이 안났지만 그 다음부턴 시도 때도 없이 눈물 났다"면서 "노제 땐 시청 앞 무대가 (눈물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소리만 들렸다"라고 떠올렸다.

문 이사장은 이날 "차마 버릴 수가 없어 갖고 다닌다"면서 수첩 속에 고이 접어 넣은 노 대통령의 유서를 공개했다. 또 지난 1988년 노 대통령이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나갔을 때 사용한 선거 명함도 함께 공개했다.

문 이사장은 '언제 노 대통령이 많이 생각나는가'라는 질문에 "혼자 있을 때 문뜩 생각난다"며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VJ 조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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