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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로또' 밍크고래, 잇따라 걸리는 이유가

<8뉴스>

<앵커>

어민들에게 밍크고래는 '바다의 로또'라고 불립니다. 잡을 순 없지만, 그물에 걸려서 죽으면 한 마리에 수천만 원씩 팔 수 있기 때문인데요, 요즘 이 로또 맞는 어민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밍크고래 한 마리가 어선에 끌려 항구로 들어옵니다.

동해 앞바다에 쳐놓은 대게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길이 6미터, 무게는 2톤에 가깝습니다.

불법 포획의 흔적이 없기 때문에 경매에서 무려 4천 200만 원에 팔려나가 어민 입장에선 '바다의 로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강원도 동해안에서만 10마리의 밍크고래가 잇따라 그물에 걸려 죽었습니다.

어민들은 지난 1986년 고래잡이가 금지된 이후 고래 수가 크게 늘다보니 가끔 그물에 걸리기도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성동/동해 성천호 : 꼬리가 한참 있다가 보이고 이런 고래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서 많이 늘어난 편입니다.]

그러나 어민들의 생각과 달리 밍크고래가 최근 잇따라 그물에 걸리는 것은 겨울철인 요즘이 밍크고래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밍크고래는 주로 가을까지 오호츠크 해에서 지낸 뒤 12월과 1월에 겨울을 나기 위해 남중국해로 이동합니다 도중에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다가 그물에 걸리는 것입니다.

반대로 봄철인 4~5월에는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희생됩니다.

대부분 길이 4~5미터 안팎의 5살 이하인 어린 밍크고래들이 그물에 걸리고 있습니다.

[안용락/고래연구소 박사 : 연간 약 70~80%가 이 시기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어린 개체들은 유영 능력이나 먹이사냥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심이 얕은 연안에 가까이 붙어서 이동하다 보니까 (많이 사고를 당합니다.)]

우리나라 동해 연안에서 그물에 걸려 죽는 밍크고래는 한 해 평균 80내지 100마리나 됩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우리나라 인근 해역에서 5월에 관찰되는 밍크고래는 1천 600여마리, 이 가운데 6%가량이 그물에 걸려 죽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화면제공 : 동해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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