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상토크] 생명의 순환을 배울 수 있는 곳

뉴질랜드 농업현장을 가다 2

한국에서 농업을 배우기 위해 뉴질랜드로 일하러 온 한창희 씨가 농장의 관리인 브리짓과 함께 돼지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일반 사료가 아니라 농장에서 재배한 감자가 돼지들의 주식입니다. 한 쪽에선 양치기 개들이 놀아달라고 어리광을 피웁니다. 양 뿐만 아니라 오리, 닭 같은 다른 가축들도 관리할 줄 아는 똑똑한 견공이군요. 방목을 하는 이곳에선 견공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 보입니다.

타조도 눈에 띄고 한 쪽에선 송아지들에게 젖을 먹이는 농장 사람들도 보입니다. 다양한 생명이 어울리고 있는 이곳은 셀리비치 농장이라는 교육용 유기농장입니다. 한 종류의 작물이나 가축을 대량으로 가꾸면 수익은 높아지지만, 자연은 서서히 힘들어 하는데요, 이 농장에서는 하나의 순환이 이루어지면서 자연의 생태계와 어우러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쪽 구석에 있는 비닐 하우스 안에는 우리의 예상과 달리 쇠똥구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소나 양들의 배설물을 오염 없이 처리하는데 쇠똥구리만큼 열심히 일하는 놈도 없거든요.

[한창희/진주경상대 농학과 4]

"지금 여기는 쇠똥구리를 배양하고 있는 곳입니다. 땅의 쇠똥을 분해해서 영양분을 주고 있습니다. 거름으로 화학비료를 전혀 주지 않고, 쇠똥이나 돼지똥을 분해해서 유기농으로 모든 것을 재배합니다. 땅으로 간 영양분을 이용해서 다시 생명체가 자라고, 풀이 자라면 소가 먹고 소가 먹고 나면 또 똥을 싸고, 이렇게 계속 재활용되는 시스템입니다."

농장 한 쪽에 쌓여 있는 이것들은 쓰레기가 아니라 소중한 퇴비랍니다. 이곳 지역에서 쓸모 없다고 여겨져 잡혀도 버려지던 생선들과 일부 작물들이 이 유기농 농장에서 사용하는 퇴비의 주 재료입니다.

생명은 순환하고 물도 순환하는 것이 당연한데, 요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똥이 식물이 되고 음식이 되고 다시 똥이 되는 순환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나라마다 다른 형태의 유기농 농장들이 운영되고 있을 텐데요, 이곳 농장에서 실험되고 있는 생명의 순환 과정이 좋은 사례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취재협조 - 농협중앙회, 뉴질랜드 농업연구소, 샐리비치 농장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