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설악산 야생동물들 마주치면 "접근하지 마세요"

<8뉴스>

<앵커>

삵이나 멧돼지 같이 설악산에 사는 야생 동물 대부분이 산 중턱쯤에 몰려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등산하다가 마주칠 수 있다는 건데 맹수든 아니든 절대 접근하지 말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760미터 설악산 중턱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 앞을 멸종위기종인 삵이 조심스럽게 지나갑니다.

능선에선 너구리가 어슬렁 거리고 계곡에선 사냥을 마친 수달이 보금자리로 돌아옵니다.

눈 쌓인 신갈나무 숲에선 산양과 멧돼지 가족이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 6년 동안 동물의 발자국과 배설물 등 흔적과 촬영화면 등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야생동물이 설악산 중턱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발 400에서 600미터 사이에선 34%가 600에서 800미터 사이에선 27%가 살고 있습니다.

도토리와 잣 등 먹이가 풍부한 신갈나무와 소나무가 많은 지대입니다.

봄, 여름, 가을엔 인간의 접근이 적은 해발 800미터 부근에 주로 몰려있지만, 요즘 같은 겨울철엔 먹이를 찾아 해발 500미터 지점까지 내려옵니다.

이 때문에 겨울엔 등산객들과 마주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손장익/국립공원 설악산사무소 직원 : 먹이를 줬을 경우에는 야생동물이 야생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많이 있고요, 그리고 만질 경우에는 공수병등 여러가지 전염병에 걸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 가까이 접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해 야생동물 생태 통로와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진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