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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사과' 약속해놓고…미 8군 사령부 오리발

<8뉴스>

<앵커>

지난 달에 미군이 우리 민간인과 경찰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서 미 8군 사령부가 배상을 약속했었는데 보름만에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기사 안모 씨는 지난 달 30일 새벽 1시 반쯤 술 취한 미군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택시비가 비싸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안 씨는 허리뼈 골절과 뇌진탕 부상을 입어 8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주한미군 측은 사건 다음날 사건 담당 중령과 한국계 군무원을 안 씨에게 보내 위로금 지급과 해당 부대장의 공식사과를 약속했습니다.

[한국계 미군 군무원 : (위로금을 분명히 그다음 날 와서 주겠다고 하셨죠?) 예 예, 다음날 예. (그 약속을 우리가 했어요? 아니면 미군 측이 했어요?) 저희가 얘기는 했어요…]

그러나 사건 발생 보름 뒤인 어제(15일) 미군측은 배상 약속을 파기했습니다.

[한국계 미군 군무원 : 일방적으로 저희 장병의 잘못이 아니다 하는 그쪽으로 결정을 본 거 같아요.]

미군 측은 약속이 파기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자체조사 결과라고만 이야기할 뿐 구체적인 답변은 거부했습니다.

당시 이들 4명은 택시기사 외에 우리 경찰까지 때려 입건됐는데 미군 헌병단이 이들의 입장만을 두둔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미군 측의 약속이행 거부로 남은 방법은 정부의 구상권, 즉 정부가 대신 배상해준 뒤 미군측에 배상금을 나중에 청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형 사건이 아닌 경우, 이런 식으로 미군의 배상이 이뤄진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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