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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광고' 리복, 국내 기능화 시장에 찬물

'과장광고' 리복, 국내 기능화 시장에 찬물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업체 리복이 토닝화 이지톤의 효과에 대한 과장광고 혐의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제재를 받으면서 고속 성장 중인 국내 기능화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앞서 FTC는 29일 리복 인터내셔널이 근거 없이 자사 토닝화가 착용자의 운동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 사안에 대해 2천500만달러를 무는 선에서 조사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으며 리복의 지불금을 소비자 환불금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리복 코리아는 미국에서 문제가 된 광고를 그대로 가져와 쓰지는 않았으나 토닝화의 몸매보정 효과를 홍보해온 만큼 국내 광고 역시 논란이 예상된다.

리복 코리아는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움직이는 것만으로 바디라인이 살아납니다"라는 홍보문구를 내건 채 몸매보정 효과를 강조해 왔다.

국내에서는 2~3년 전부터 걷기 열풍이 거세지면서 리복, 프로스펙스, 뉴발란스, 르까프, 휠라 등이 앞다퉈 기능화를 내놓았으며 이 시장은 2005년 500억원에서 작년 6천억 원(삼성경제연구소 추정치)로 5년 만에 10배 이상 커졌다.

기능화 시장이 그동안 침체됐던 국내 신발시장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 가운데 토닝화는 올해 들어 워킹화와 러닝화에 다소 밀리기는 했지만 기능화 시장의 성장을 가장 앞에서 이끈 품목이다.

국내 한 백화점에서 12만9천~16만9천 원에 팔리고 있는 리복 이지톤 시리즈는 지난해 인기가 정점에 달해 리복 매장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였다. 지난달에는 비중이 15%가량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인기 상품이다.

토닝화는 그동안 몸매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의 구매욕을 공략해 성공을 거둔 터라 운동효과에 대한 과장광고 문제가 불거지자 국내 신발업계는 한창 성장 중인 기능화 시장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30일 오전부터 "미국에서 허위광고로 거액을 물게 됐다는데 국내에서는 환불을 해주지 않느냐"는 글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리복 코리아측은 국내 광고 중단이나 환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아직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미국 기능화업체 스케쳐스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LS네트웍스 관계자는 "미국 스케쳐스에 대한 FTC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부터 본사 차원에서 토닝화보다는 워킹·러닝 겸용화를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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