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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한글' 새겨진 분청사기 발굴

부산서 '한글' 새겨진 분청사기 발굴
부산 기장군 명례일반산업단지(하장안유적지)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한글이 새겨진 분청사기가 출토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박물관은 "이달 초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216 일원 명례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발굴현장에서 한글이 음각으로 새겨진 분청사기 귀얄문 대접 편이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5호 가마터에서 나온 12㎝, 두께 0.7㎜가량의 분청사기 대접 조각에는 '라랴러려로료루'란 한글이 다소 큰 글씨로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또 이 글 위쪽으로는 조금 작은 글씨로 3개의 글자(잘려나가 그 형체를 알 수 없음)와 '뎌도됴듀'라는 글자가 표기돼 있다.

이들 글귀는 마치 도자기에 한글 글씨 연습을 한 것처럼 보인다.

분청사기의 제작시기가 16세기 전반으로 추정되고 1446년 한글이 반포된 시기를 감안할때 이 한글 글귀는 반세기가 지난 시점의 한글이란 점과 동시에 지방에까지 한글 보급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글이 새겨진 분청사기는 1991년 광주 북구 석곡동(충효동 금곡마을) 자기 가마터에서 출토된 마상배가 유일했다.

잔 바깥 면에 한글로 '어존'이라는 글자가 음각돼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발굴에서는 조선 시대 가마 5기, 지면식 건물지 14동, 수혈 주거지 24기, 훈증(도자기 초벌구이 건조)시설, 고려·조선 시대 분묘 8기, 백자, 옹기 파편, 물레부속구 등의 유물을 다수 발굴했다.

부산박물관 양맹준 관장은 "한글이 새겨진 이 조각은 도자기 제작 연대로 봐서 16세기 전반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한글 반포 후 대략 반세기가 지난 시점의 한글이란 점으로 볼때 지방에까지 한글 사용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당시 한글 보급 등을 이해하고 서체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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