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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비크, 총리공관 앞 폭탄차량 세워"

경찰복 입어 제재 없어…재판은 내년에야

"브레이비크, 총리공관 앞 폭탄차량 세워"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폭탄이 실린 차량을 총리공관 바로 앞에 세워뒀지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브레이비크가 범행 당일 오후 3시20분께 총리공관 입구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주차했지만, 경비가 이를 보고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안요원들은 브레이비크가 경찰복을 입고 있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2분 후 폭탄이 터지면서 참사가 발생했다.

이는 노르웨이 기술 전문잡지 '테크니스크 우케블라(Teknisk Ukeblad)'가 교통혼잡시스템을 통해 브레이비크가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빌린 차량 2대의 움직임을 입수하면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브레이비크가 폭탄을 설치한 정확한 장소를 공개하기를 거부해왔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지하도 때문에 폭탄의 위력이 약해졌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정부청사 전체가 무너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브레이비크에 대한 재판은 내년에야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FP 등 외신은 이날 노르웨이 검찰당국이 76명이 숨진 총격사건의 수사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 기소 절차가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사망자와 친척에게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범인이 사망자 한 명 한 명에 대해 각각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그에 대해 반인륜 범죄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 경우 최고 형량은 30년까지 높아진다.

노르웨이 경찰 헤닝 홀타스 대변인은 "사건 연루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면서도 생존자들의 증언처럼 범인이 2명 이상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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