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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슘 소고기' 파문 확산…소비 기피·가격 폭락

농가 "도쿄전력에 배상 청구할 것"

'세슘 소고기' 파문 확산…소비 기피·가격 폭락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에 이어 인접한 도치기현산(産) 소고기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는 등 '세슘 소고기' 파문이 날로 커지고 있다.

소고기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와규(和牛.일본 소고기) 가격은 폭락했다.

도쿄도는 22일 도치기현 나스시오바라(那須鹽原)시의 축산 농가가 지난 10일 도쿄도 식육 시장에 판매한 소 3마리의 고기에서 잠정기준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560∼76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일본 전역에서 '세슘 볏짚'을 먹은 '세슘 오염이 의심되는 소'는 13개 현(縣.광역자치단체)의 1천600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후쿠시마현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소고기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자칫하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현에 이어 도치기현 소고기에 대해서도 출하 중단 조치를 취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가 된 도치기현의 소고기는 도쿄의 도매업자 등이 전량 보관 중이며, 소비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치기현에 따르면 소고기를 출하한 농가는 나스시오바라 시내의 다른 농가가 생산한 볏짚을 4월 초에 사들여 소에게 먹였다.

도치기현은 이 볏짚이 오염됐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볏짚은 도치기현의 다른 축산 농가 2곳에도 판매됐다.

방사능 오염이 의심되는 볏짚을 먹은 소는 13개 현의 1천621마리로 불어났다고 NHK가 보도했다.

후쿠시마현이나 미야기(宮城)·이와테(岩手)현은 물론이고, 도쿄 서쪽의 긴키(近畿) 지방에 속하는 미에(三重)현도 포함됐다.

세슘 오염이 의심되는 소는 지난해 일본에서 출하된 고기소 121만 마리의 0.13%에 이른다.

세슘 소고기가 학교 급식이나 신칸센 도시락 등에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자 소고기 메뉴를 돼지고기로 바꾸는 학교 등이 늘어났고, 와규 가격은 폭락했다.

19일 도쿄도 중앙도매시장 식육시장에서는 와규(거세소 A-4급 기준) 1㎏ 평균 가격이 15일 1천414엔(약 1만9천원)에서 19일에는 반값 이하인 607엔(8천1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2001년 광우병(BSE)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는 2002년 2월 들어 소고기 가격이 약 500엔(6천700원) 떨어졌다.

경매 담당 회사인 '도쿄식육시장'의 스즈키 미치오(鈴木美智男) 대(大)동물사업부 차장은 "이런 상태로는 소비자가 소고기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이 내려갈 뿐만 아니라 거래 자체가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빨리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 이바라키(茨城)현 축산농업협동조합 연합회 등 이바라키현 내 3개 단체는 최근 고기소 농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탓에 3, 4월에만 약 6천100만엔의 손해를 봤다며 이달말 도쿄전력에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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