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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포장'이 더 저렴?…싼 줄 알고 집었다간

<8뉴스>

<앵커>

대형마트에 가시면 조금이라도 쌀 거란 생각에 용량이 크거나 묶음으로 된 상품을 구입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가격을 한번 따져봤더니 생각과는 정반대였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치솟는 물가 때문에 대용량이나 묶음포장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소용량 제품과 증정품까지 붙은 대용량 제품이 함께 비치된 식용유 진열대.

[최영숙/서울 오류동 : (소용량과 대용량 중에 싸게 사려면 어느 것을 골라야 할까요?) 싸게 산다면 이것(대용량)을 고르죠.]

1.8리터에 0.5리터 증점품까지 더해진 대용량 제품의 가격은 6,580원.

그런데 0.9리터짜리 소용량 제품은 2,280원으로 단위당 가격은 대용량 제품이 오히려 13%나 더 비쌉니다.

[최영숙/서울 오류동 : 속은 것 같죠. 완전히. 이것(증정품) 하나를 더 주니까 싸게 산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이것(대용량)을 더 고르게 되거든요.]

커피믹스도 증정품까지 붙은 대용량이 소용량 제품에 비해 같은 양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15% 더 비쌌고, 쌈장 역시 대용량 제품이 6% 더 비쌌습니다.

묶음 상품도 방심했다간 손해보기 십상입니다.

낱개상품과 6개 들이 묶음상품을 함께 진열해 파는 컵라면.

[(싸게 사고 싶다면 어떤 것을 고르시겠어요?) 이거(낱개)하고 이거(묶음) 하고요? (네.) 저는 이거 사죠. (아, 묶음이요?) 네.]

낱개제품은 610원이지만 묶음제품의 개당 가격은 648원, 묶음이라고 덥석 집었다간 6.2% 더 비싸게 사는 겁니다.

이 대형마트에서만 용량은 더 큰데 단위당 가격은 오히려 더 비싼 제품이 무려 11가지나 발견됐습니다.

마트 측은 이런 가격역전 현상을 막기위해 전산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지만 오류가 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생각에 대형마트를 찾지만, 유통업체의 눈속임 포장에 속는 줄도 모르고 헛걸음만 하는 셈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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