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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최악 암매장 사건 진실은

북중부서 암매장 발굴시신 200구 육박…'마약과의 전쟁' 이후 최악 사건 기록될 듯

멕시코 최악 암매장 사건 진실은
멕시코에서 암매장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악몽과 같은 사건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현지 일간지인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주(州) 산 페르난도에서는 7일부터 일주일간 145구의 시신이 20개 구덩이에서 발견된 데 이어 중서부 두랑고주(州)에서도 11일부터 10일간 41구의 시신이 구덩이에서 발굴됐다.

산 페르난도에서는 추가로 30여구의 시신이 나왔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연방경찰과 군이 처음 시신을 발견한 곳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전개할수록 시신이 버려진 은밀한 구덩이들이 계속 발견되면서 피해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당국은 피해자 신원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신분증이 없는 데다 시신 상태가 좋지 못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정지역에서 시신들이 무더기로 나오다 보니 해당 지역의 시신 안치소도 만원사례를 이뤄 당국은 수용할 수 없는 시신들을 인근 도시로 옮기고 있다.

시신 안치소 앞에는 실종 가족의 아픔을 안은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 페르난도에서 발생한 암매장 사건의 경우 최대 마약갱단인 '로스 세타스'가 배후로 지목되고 있지만 이들이 왜 피해자들을 살해해 낯선 곳에 묻었는 지는 여전히 궁금증으로 남아 있다.

군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 경찰관 16명을 포함해 용의자 70여명을 붙잡아 시신 유기장소와 사건경위를 캐는 등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두랑고주 사건의 경우는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 주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시날로아' 갱단이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다.

멕시코에서 최근 5년간 발견된 암매장 시신은 600여구로 올해만 200여구에 이르고 있다.

2006년 12월 시작된 '마약과의 전쟁'으로 3만5천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최근 암매장 사건같은 충격과 공포를 준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일련의 사건의 공통점을 든다면 주요 갱단들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는 것.

당국은 지난해 8월 타마울리파스주를 경악케했던 중미 이민자 72명 집단 학살사건도 로스 세타스가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멕시코에서는 특정 갱단이 경쟁 갱단원이나 시민을 납치, 살해한 뒤 한적한 곳에 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과테말라나 온두라스 등 중미에서 건너온 불법 이민자들을 납치해 몸값을 노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갱단들은 법적 신분에서 약점이 많은 이민자들을 납치한 뒤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거나 조직원 복무를 강요하다 거부할 경우 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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