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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보급 급증…'전자책=공짜' 인식 여전

전자책 보급 급증…'전자책=공짜' 인식 여전
전자책을 내려받아 읽을 수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PC가 대중화되면서 전자책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교보문고는 지난달 전자책 매출이 금액 기준으로 작년 동월보다 4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지난 17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작년 4월부터 전자책을 판매한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도 전자책의 다운로드 횟수가 매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4월 341건이었던 전자책 다운로드 횟수는 작년 12월 4천812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월 1만3천228건, 2월 4만1천865건으로 크게 늘었다.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로 시장을 관망해오던 출판사들도 전자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단행본 업계 1위인 웅진씽크빅은 작년 한 해 동안 350여종에 이르는 전자책을 출시했다.

웅진씽크빅 유민정 과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전자책 등 모바일 콘텐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다음 달까지 150여종의 단행본 전자책을 출시하고 모바일 콘텐츠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학동네도 전자책 전문업체 북큐브네트웍스와 손잡고 파울로 코엘료의 신간 '브리다'를 전자책으로 선보이는 등 전자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

작가들도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출간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소설가 박범신은 지난해 신작 장편소설 '은교'를 출간하면서 전자책을 함께 내놨으며 은희경의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도 종이책에 이어 전자책으로도 나왔다.

하지만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특히 여전히 부족한 콘텐츠와 '전자책은 공짜'라는 독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게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는 공짜 전자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터파크에서 제공하는 전자책 가운데 무료 전자책의 비중은 53%에 이르며, 알라딘 역시 독자들이 다운받은 전자책 중 무료 전자책 비중이 52%에 달했다.

예스24도 29권의 단행본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판타지의 거장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1권 전자책은 지난달 22일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 뒤 다운로드 횟수가 2만4천943건을 기록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전자책을 읽어본 독자 중 전자책을 돈을 주고 구입한 독자는 20%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저널' 2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17-20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사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전자책을 읽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돈을 주고 구입한 사람은 17%에 불과했으며 무료 전자책 콘텐츠를 이용했다는 응답이 83%에 달했다.

돈을 주고 사보지 않는 이유로는 '원하는 콘텐츠가 없어서'(45%)란 대답이 가장 많았으며 '콘텐츠 가격이 비싸서'(14%), '무료 콘텐츠가 많아 유료 콘텐츠를 살 필요성을 못 느껴서'(12%) 등 순이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출판사들과 인터넷 서점들이 전자책 시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무료 전자책을 대거 공급하면서 독자들이 벌써부터 무료 콘텐츠에 길들여지고 있다"면서 "전자책은 공짜라는 인식이 없어져야 전자책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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