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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대한민국 간 이식 수술, 세계 최고 수준

말기 간질환 환자의 마지막 희망이 간 이식 수술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간 이식 수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살아있는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생체 간 이식 수술은 선진국보다도 성적이 좋았습니다.

간경변 말기로 최근 간암 초기 진단을 받은 60대 여성입니다.

[권순옥 (61) : (작년) 11월 18일에 혈변을 봐서 병원에 갔는데, 입원하라고 해서 바로 입원했어요.]

현재 간 왼쪽에 3cm 가량의 암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간암이 위치 한 간 좌엽의 끝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간 이식이 절박한 상황, 하지만 공여자가 나타나지 않자 혈액형이 다른 남편이 나섰습니다.

[정택호 (63) : 혈액형이 다른 경우도 이식이 된다고 해서, 제가 간을 줄 수 있다는 판정이 난 순간 살릴 수 있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에 매우 좋았습니다.]

간 이식은 병든 간을 모두 제거한 뒤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수술입니다.

초음파와 CT검사 또 혈액검사를 통해 이식할 간을 선정하는데요, 뇌사자 이식인 경우 간 전체를 이식하고 생체 이식인 경우에는 간의 일부를 떼어 부분적으로 이식합니다.

특히 2007년부터는 혈액형이 맞지 않는 경우에도 이식이 가능해졌습니다.

[김동구/가톨릭 의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 혈액형이 다른 경우에 이식을 하면은 항체에 의해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데, 항체를 만드는 세포라든지 만들어진 항체를 약물을 통한다던지, 혹은 그 혈장치환술 등을 통해서 세포라든지 항체를 제거하면은 정상적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이식을 하면 거부반응 없게 할 수가 있습니다.]

간 이식 수술은 간경변 말기 환자가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특히 간암으로 이식 받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유영경/가톨릭 의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 가급적이면 초기일 때 하는 게 좋은데, 예를 들어서는 간에 혹이 하나일 때는 5cm이하, 여러 개일 때는 3개 이하, 하나가 제일 큰 게 3cm이하일 때 재발률이 적어서 제일 성적이 좋은 걸로 되어있습니다.]

간 이식 수술은 1963년 미국에서 개발됐고 국내에서는 1988년부터 시작해 지금은 매년 1천 건 정도의 수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간 이식 후 5년 생존율이 77.9%로 미국의 68.6%보다 훨씬 높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B형 간염 보균자로 3년 전 간경변 진단을 받은 50대 여성입니다.

최근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2주 전 아들로부터 간을 이식 받았는데요.

[정경희 (50) : 얼굴과 소변 색도 수술받기 전과 달라졌고, 아직 회복 단계지만 받기 전보다 훨씬 나아진 것 같습니다.]

간 이식 수술 후 환자의 상태입니다.

[수술 전에 있던 복수는 모두 사라지고, 이식된 간이 충분히 재생돼있고, 또 표면도 상당히 부드러워서 정상적인 간의 모양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간 이식 수술은 20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아직은 가족이 제공하는 생체 간 이식이 대부분입니다.

대한이식학회에 따르면 국내 뇌사자 장기 기증자는 100만 명 당 2.9명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생사를 오가며 간 이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을 위해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열린 마음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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