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리포트] 엄동설한에도 땀이 줄줄 '다한증'

엄동설한에도 땀이 물처럼 흘러내리는 다한증.

고등학교 2학년인 이 학생은 조금만 긴장하면 손과 발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장정욱/다한증 환자 : 시험 볼 때 보면 수도꼭지에서 물 흐르는 것처럼 줄줄 흐르고요. 장갑을 끼고 하면 나중에 땀에 젖어 가지고 바로 물에 담갔다가 꺼낸 장갑처럼…]

다한증은 온 몸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손이나 발, 겨드랑이 같은 특정 부위에서 집중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도완/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교감신경이 항진이 되거나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에 땀이 많이 나게 됩니다. 그 외에도 갑상선 항진증이라든가 그 다음에 암, 내장질환, 노화, 비만, 당뇨 이렇게 2차적으로 그런 질환을 가진 분들도 땀이 많이 나게 됩니다.]

다한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약물이나 땀샘 제거, 교감신경 파괴나 절단 등 다양합니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는 신경차단 약물인 보톡스를 주사하거나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손이나 발 다한증의 경우는 교감신경 절단이나 파괴, 또는 클립으로 신경을 묶어주는 방법 등을 이용합니다.

[김찬/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교감신경 파괴술은 전신마취가 필요없는 간단한 시술로 가능합니다. 그리고 다른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발한의 합병증의 비율을 현저히 줄일 수 있으며 재발했을 때에도 재 수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한증은 영구적인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1~2년 안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한 부위가 아닌 새로운 곳에서 폭발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도 많아 치료한 뒤에도 반드시 경과를 살펴야 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온 몸에서 땀이 많이 날 때는 단순한 다한증이 아니라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 갱년기 질환 같은 다른 질병은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