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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엄마나라 언어로 건강검진…15개국어 지원

다문화 가정 자녀가 12만 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한국말도 서툴고 형편이 어려워 아이가 아플 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건강보험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 다양한 언어로 된 건강검진 서식을 제공하고 외국인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시집 온 에미꼬 씨가 4살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접수를 하고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어디부터 들러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는데요.

[애기가 아픈데 어디로 가면 될까요?]

[저쪽 소아청소년과로 가시면 됩니다,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한국생활이 낯설어 번번히 어려움을 겪는 에미꼬 씨.

겨우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진료실에 들어섰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 애를 먹는데요.

[중이염이 왔는데, 귀 안에 염증 균이 들어가서.]

진료가 끝난 뒤에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약을 지으러 가야 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데요.

[에미코/일본, 결혼이주여성 : 많이 어려운데요, 약도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 못 알아 듣는 것 많아요.]

현재 우리나라 결혼이민자수는 18만여 명,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녀가 12만 명이 넘습니다.

특히 잔병치레가 많은 만 6세 이하 영유아가 62.1%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보통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은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힘든데다 가정형편까지 어려워 병원 출입이 쉽지 않습니다.

[조혜성/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아이들의 식생활 이라든지, 또 어린 아이 같은 경우엔 이유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교육이 전혀 안되고, 과연 약을 제대로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것도 의문이고, 영유아에 대한 검진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그런 어려움들이 많이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에서는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베트남어와 필리핀어등 5개 국어로 번역된 건강검진 서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주부 럼띠또번 씨의 경우 영유아건강검진에 앞서 아이발달을 체크하는 문진표와 검진결과 통보서를 베트남어 서식으로 골라서 작성하면 되는데요.

[럼띠또번/베트남, 결혼이주여성 : 예전엔 건강검진(문진표작성)을 한글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제 베트남 글씨로 하니까 편한 것 같아요.]

생후 4개월부터 만5세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고, 18개월과 만4세, 5세에는 구강검진까지 실시됩니다.

[이영희/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부 : 영유아건강검진은 개월 수에 맞게 아이 발달과 예방접종여부를 체크할 수 있고, 안전사고예방과 영양교육 등 생활지도도 이뤄집니다. 또한 어릴 때는 수면교육이나 구강교육, 만 5세 아동은 취학 전 준비교육을 받을 수 있어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가정에 꼭 필요한 검진입니다.]

병원이용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 외국인 전문콜센터에 문의하면 15개 국어로 의료 상담을 받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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