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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 넘치는 찜찔방…"고통도 함께 나눌래요"

<8뉴스>

<앵커>

벌써 일주일 째 찜질방에 머물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 여간 불편한 게 아닐 텐데요, 그래도 이들을 돕기 위해 각지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찜질방엔 온정이 넘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연평도 주민들이 모여있는 찜질방의 식사 시간.

자원봉사자 현경숙씨는 분주히 국을 퍼냅니다.

연평도에서 가까운 장봉도에 사는 현 씨는 오늘(29일) 아침 첫 배를 타고 나와 일손을 보탰습니다.

평소 안면이 있는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현경숙/자원봉사자 :  같은 심정 아니에요 그동안 놀랐던 점 아픈 것도 좀 나으면서 마음 심정 고통을 나누기 위해서 그냥 같이 있기로 했어요.]

취사와 배식을 돕는 7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연평도 인근 섬에서 달려온 주민들입니다.

[조연화/연평도 주민 : 가만 보니까 전부 봉사들 오신거 같아요. 자원 봉사 같아. 이렇게 밥 차려주고 맛있게 해주고 너무 잘 먹으니까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할게 없어요.]

5백 인분의 밥을 짓고 설겆이를 하고 나면 하루가 빠듯하지만, 섬사람 마음은 섬사람들이 잘 안다며 위로하는 일도 잊지 않습니다.

[힘내시고, 힘내시고…]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에게 임시거처를 무료로 내준 찜질방 사장도 또 다른 은인입니다.

[박운규/찜질방 사장 : 여름같았으면 학교 강당이나 교실을 이용할 수 있었을 텐데 한겨울에 어디 다른데 갈데가 없습니다. 시도 그것을 알고 하고 저희와 같이 협조하기로 되어서.]

지난 주말엔 연평도 주민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일반 손님들을 대부분 돌려보냈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박 사장의 온정이 피란생활에 지친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강동철,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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