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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리포트] 과다한 난방비, 이유는 여기에!

<기자>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서 집집마다 보일러를 틀어놓으실 텐데요. 난방을 해도 시원찮고, 또 따뜻하지도 않은데 난방비만 많이 나온다면 그 이유가 있습니다. 

겨울철 난방의 문제점과 난방비 절감 방법을 취재했습니다.



10년 째 같은 가스보일러를 쓰고 있는 주부 이금순 씨.

부쩍 추워진 날씨에 난방 온도를 계속 올리지만, 따뜻한 느낌이 들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가운데는 따뜻하고, 입구는 미지근하고.

같은 방에서도 온도가 제각각입니다.

이런데도 겨울철 난방비는 한 달에 20만 원씩이나 나옵니다. 

[이금순/주부 : 나갔다 들어오면 보일러부터 켜죠. 따뜻해지려면 한 시간 정도는 틀어야 되는데 그동안 추우니깐 뭐 이불 덮고 있을 때도 있고.]

무엇이 문제일까? 

청소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보일러 배관 상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배관 연결 부위를 분해해서 높은 압력을 가하자 내부에 고인 구정물과 녹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박남규/'ㅇ'청소전문업체 부장 : 오랫동안 고여있는 물로 말미암아서 보일러 배관 내부가 녹이 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이물질이 끼었기 때문에 보일러가 순환 작동을 하더라도 속도가 느리게 됩니다.]

청소 전,후의 배관 상태를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 비교해 봤습니다. 

방 바닥에 깔린 보일러 배관을 살펴보니 청소 전에는 열 전달이 잘 안돼 어두운 붉은 색으로 나타났지만 배관 청소를 하고 난 뒤엔 온도가 높아져 밝게 빛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물의 설정 온도를 45도로 맞추고 보일러를 켜면 배관 청소 전에는 물 온도가 22도에서 45도로 올라가는 데 28분이 걸렸지만, 청소한 뒤에는 18분 만에 설정 온도를 넘어섰습니다. 

순환이 좋아지면서 열 효율이 30% 정도 높아진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보통 2년에 한 번 정도 보일러 내부 청소를 하라고 권장합니다. 

비용은 집 크기에 따라 한 번에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

하지만 무엇보다 과다한 난방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이정석/에너지관리공단 대리 : 대부분 실내 가정에서는 24도, 25도 정도로 어떻게 보면 실내에서 반팔을 입고 많이 활동하시잖아요. 그만큼 우리나라는 과도한 난방을 좀 많이 해서 난방비, 겨울철 에너지 소비가 굉장히 많은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문과 현관문 틈을 문풍지나 비닐 등으로 막아서 냉기를 차단하는 것 만으로도 어둡게 보이던 창문 주변이 온도가 오르면서 밝게 나타납니다.

외출을 할 땐 보일러를 아예 끄는 것보다 온도를 낮춰서 유지하는 것이 난방비가 훨씬 덜 듭니다. 

[이정석/에너지관리공단 대리 : 보일러가 다 식은 다음에 다시 온도를 데우는 데 훨씬 더 연료가 많이 들고요. 시간도 더 많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또, 실내에서 긴소매 옷이나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3도 정도 올라가 그만큼 난방을 덜 해도 됩니다. 

겨울철 적정 실내 권장 온도는 20도 정도. 

실내온도를 1도 낮출 때마다 난방 연료를 7% 절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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