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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했던 내 집은 어디로…폐허 앞에 '망연자실'

<8뉴스>

<앵커>

포격 직후 황급히 몸만 피했다가, 짐을 챙기러 잠시 돌아온 주민들은 폐허가 된 삶의 터전 앞에서 망연자실했습니다. 

네, 송인근 기자가 이들과 함께 폐허가 된 연평도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황급히 몸만 피했다가 이틀만에 돌아온 섬은 더 이상 아늑한 내 집이 아닙니다.

옷가지를 챙기러 가게에 돌아온 주민은 엉망진창이 된 가게 모습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왜 다시 들어오셨어요?) 뭐 신분증이고 소지품이고…  몸만 나왔는 데… 신발도 안 신고.] 

곳곳에 시커멓게 그을리고 부서진 집들이 눈에 띕니다.

지붕이 통째로 날아간 집도 많고, 건물 형체는 남았어도 불에 타거나 그을린 집들은 더 많습니다.

포격을 받은 지 만 이틀이 지났지만, 많은 주민들이 떠나 텅 빈 섬의 상처는 포탄이 떨어지던 날 그대로입니다.

포탄의 위력은 집 한 채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 곳을 비롯해 옆에 있던 집들까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빗발치던 포격에 차량도 불에 타 뒤집혀버렸고, 마을 어디를 가도 성한 유리창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포격으로 여기저기 패인 거리에 깨진 유리창과 무너진 벽돌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습은 삭막하기만 합니다.

평화롭던 섬 연평도에 찾아온 악몽같은 포탄 세례는 한동안 씻어내기 어려운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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