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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나 돌아서…KTX천안아산역 황당한 출입문

"아산택시 손해 많이 날까봐 막아 논 것" 의혹

<8뉴스>

<앵커>

열차 출발시간은 다 됐는데 출입문을 눈 앞에 두고도 1킬로미터를 돌아가야 한다면 정말 답답하겠죠. 내일(1일)부터 2단계 운행에 들어가는 KTX의 역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KTX 천안아산역, 아침 7시를 넘어서자 본격적인 출근전쟁이 시작됩니다.

[(아침마다 이용하세요?) 네.]

[(지금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서울 갑니다.]

열차시간에 맞추려면 1분 1초가 급한 상황, 그런데 역사의 천안쪽 출입구인 동문이 굳게 잠겨있습니다.

모르고 온 승객들은 낭패를 보기 일쑤입니다. 

[KTX 이용객 : 시간이 없는데 좀 들어갈 수 없어요? 시간이 없는데 문 좀 열어주세요.]

짐까지 끌고 온 한 승객은 닫힌 문 앞에서 분통을 터트립니다.

[장영명/KTX 이용객 : 안내도 제대로 안되어있고 차 내리고 와서 가려고 이리로 들어가려고 왔는데 황당해가지고.]

동문으로 왔던 승객들은 1km나 떨어진 아산쪽 서문까지 돌아가야 합니다.

KTX 천안아산역 동문입니다.

이곳에서 출입문으로 사용중인 서문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걸어 가보겠습니다.

KTX천안아산역 서문입니다.

비교적 빠른 걸음으로 왔는데도 14분 이상 걸렸습니다.

출입문의 기반공사가 끝난 건 지난 8월, 멀쩡한 문을 코 앞에 두고도 1km를 돌아가야 하다보니 불편도 불편이지만 택시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KTX 이용객 : 많이 불편해요. 택시타는 거 다 불편해요. 다니는 거도 불편하고. 여기 터줘야지.]

도대체 왜 이런일이 생긴걸까?

천안아산역의 이용객은 서울 출퇴근 승객을 포함해 하루 9천여 명.

70% 정도가 천안시민이지만 역사는 아산시에 있다보니 천안택시들의 영업구역 침해를 막으려고 아산시가 문을 못 열게 하고 있다는게 천안시의 주장입니다.

[천안시 관계자 : 아산택시가 많이 손해가 나잖아요. 만약 (천안쪽 동문을) 열어주면 80% 되는 천안 손님들이 그쪽으로 빠져 나오면…]

아산시는 택시와는 상관없다며 문을 열고 말고는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발뺌합니다.

[아산시 관계자 : 택시하고 아무 관련 없어요. 우린 열어도 아무 상관없어요. 그런 건 거기 여는 사람 책임이니까.]

역사를 관리하는 코레일측은 두 도시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제발 좀 행정기관(천안시·아산시)끼리 협의해서 빨리 끝내서 열게 해달라. 우리도 솔직히 열고 싶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한심한 상황, 영문도 모르는 시민들의 불편은 석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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