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소비자리포트] 소셜 파격 세일…싼 게 비지떡?

<앵커>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사람을 모으면 반값 이하에 서비스나 상품을 살 수 있는, 이른바 '소셜 쇼핑'이 그것인데요, 트위터와 페이스북, 또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와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어서 이용하실 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기자>

친구들과 만나 한 음식점을 찾은 회사원 박철민 씨, 고기요리와 파스타 등을 주문했습니다.

휴대전화로 받은 쿠폰을 보여주자, 19,800원짜리 스테이크는 6,600원으로 가격이 확 내려갑니다.

이 파격할인 쿠폰은 한 인터넷몰에서 구입한 겁니다.

[박철민/회사원 : 트위터에 멘션(알림) 날라온 것 보고 클릭해서 들어가봤더니 한정된 시간 동안 50%할인된 가격으로 굉장히 많은 인원들이 구매하고 있더라구요.]

이른바 '소셜 쇼핑'.

특정제품이나 서비스를 내걸고, 일정 숫자 이상의 구매신청이 모이면 반값 이하로 할인해 주는 새로운 온라인 시장입니다.

목표 인원수가 안 되면 파격 할인이 취소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할인소식을 알리고, 같이 구매할 사람을 모읍니다.

온라인을 이용한 이른바, '입소문 마케팅'인 셈입니다.

놀이공원 이용권을 60% 할인가에 내놨던 한 업체는 하루 동안 10만 장을 팔아 15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서광운/'W'소셜쇼핑 이사 : 업체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싶은 니즈가 있고요 고객들은 좀더 할인된 가격에 사고싶은 니즈가 있는데 저희는 그 중간에서 소비자와 업체가 만날 수 있는 중간 지점에서 마케팅하는 역할을 했던 거죠.]

음식점, 미용실, 여행 등 판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이런 공동구매 쇼핑몰은 첫 선을 보인 지 반 년 만에 1백여 개나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의 피해도 늘어 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형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는 것.

29살 장 모씨는 한 고급음식점 식사권을 샀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5만원 대의 식사권을 19,800원에 판다는 소식에 6천 장이 팔렸고, 이 식당에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자 예약 자체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러 차례 방문도 하고, 예약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장 모씨/소셜쇼핑 이용자 : 친구랑 먹으려고 (음식점) 예약을 했는데, 주말에는 안 된다고 그러고, (자리가) 꽉 찼다고 그러고, 두세 번 전화 했는데도]

화가 난 장 씨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쇼핑몰 측은 판매 당일이 지나면 환불이 안 된다는 약관을 내세워 이를 거부했습니다.

싼 만큼 질이 떨어지는 등 당초 약속과 다른 서비스로 인해 분통을 터뜨리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엔 몇 사람이 싼 값에 이런 할인 쿠폰을 대량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경우마저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셜 쇼핑 시장 규모는 올해엔 360억 원, 내년엔 1천억 원을 돌파할 거란 전망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나 웅진,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큰 기업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김자혜/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업체는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이전에 환불이나 예약이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대한 핵심 정보를 반드시 사전에 고지하여 피해를 줄이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잘 이용하면 알뜰 소비를 할 수 있는 소셜 쇼핑.

하지만 일단 구매하면 환불이나 취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상품의 사용기한이나 사용방법, 또 판매자의 신뢰도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