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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① 통일교란 이유로…고향서 납치·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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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한국으로 시집 온 일본인 키요미 씨를 충북 보은에서 만났다.

키요미 씨는 일본에서 간호사를 하다 통일교에서 맺어준 신랑과 결혼하기 위해 한국으로 넘어와 농촌에서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평범했다. 시어머니는 "와서 살아주고 아이도 낳아줘 고맙다. 한국 사람이나 다름없다"며 며느리를 아꼈다.

두 아이와 시각장애인 남편, 그리고 시댁 어른들을 모시며 농사까지 돕고 있는 키요미는 군청에서 주는 효부상도 받았다. 한마디로 '모범적인 시골집 며느리'였다.

그런 그녀에게는 깊은 상처가 있다. 고향인 일본에서 친가족들에게 납치돼 오랜 시간 감금 된 충격적인 사건 때문이다.

그녀는 "고향에 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혹시나 다시 감금당하는 일이 있을 것 같아 돌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시집 온 나오코 씨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 남성과 결혼 후 친정을 방문하자 친정 가족들은 그녀를 낯선 곳으로 데려가 감금했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아파트였다. 그녀는 감금 넉달이 지나서야 겨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나오코 씨는 "그런 경험은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부모님이)옛날의 부모님이 아니었다. 가고 싶어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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