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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③ 아버지 찾아갔건만.."다신 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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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미 씨는 부모님 선물을 준비해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 땅을 밟았다.

한때 자신의 개종을 강요하며 납치·감금까지 했던 부모였지만 아버지가 암 수술 후 쇠약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안좋았다. 보은군청으로부터 효부상을 받은 그녀답게 아버지 선물로 건강식품들을 많이 챙겼다.

강제 개종 요구 등으로 도망치듯 가족 품을 떠나 한국으로 온 키요미. 무작정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을 찾았고, 용기를 내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해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아버지로부터는 "됐다"는 차가운 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그녀는 친정집을 찾아가 아버지를 만났다. 아이들과 절을 올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풀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마음을 풀지 않았다.

취재진이 키요미 씨 아버지에 납치·감금 한 데 대해 묻자 아버지는 "목사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중개로 들어와 통일교에서 빼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들이 말하는 '개종 작업'을 도와준 쪽에 지급한 액수도 컸다. "100만 엔(1,300만 원) 정도 줬냐"고 묻자 "그쪽(배후 인물)도 그렇게 요구했으니까"라고 말했다. 대략적인 액수도 드러난 셈이다.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아버지는 여행을 가야한다며 헤어지자는 말을 전했다. "앞으로도 일절 안 와도 된다"며 딸을 돌려보냈다.

취재진은 개종 유도 행위에 관여한다는 기독교 목사와 만났다. 그는 자신의 개종 활동은 인정했으나 "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종 강요 및 감금의 충격으로 피부병에 걸린 한 여성 사진을 보여주자 그는 "이 내용은 방송에 안나갔으면 좋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딸을 강제 개종 하려한 것을 후회한다는 부모를 만나 강제 개종의 이유와 과정 등을 물어봤다.

어머니 사이코 씨는 "(딸을)세 차례 정도 감금했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아버지 스즈키 씨는 "통일교는 별로 좋지 않은 교회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많은 돈을 들여 사립 탐정까지 고용해 도망친 딸을 잡아오기도 했다. 이들을 통해 '개종 유도' 과정에서 납치·감금 방법과 법망을 피해갈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 결정적 배후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납치·감금'은 그들에게 '보호·설득'이라는 단어로 포장돼 있었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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