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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라인 격상…6자회담 '청신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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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강석주(외무성 제1부상)-김계관(외무성 부상)-리용호(외무성 참사)로 이어지는 대미 외교라인 '3인방'을 한꺼번에 승진시킨 것은 일단 대미 외교역량을 강화해 '6자회담'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파격적으로 비쳐지는 이번 인사는 또 북한에서 대미 외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반증하며, 동시에 미국과 대화 채널을 다시 열고 싶어하는 북한의 속내를 우회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강석주는 1994년 북미 기본합의 당시부터 북한 외교의 주역이었고, 김계관은 6자회담에서 2005년의 '9.19공동성명', 2007년의 '2.13합의'와 '10.3합의' 도출에 기여했으며, 리용호는 주요 대미 외교협상 때마다 핵심 멤버로 활약해온 베테랑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조명철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이번 대미 협상라인을 격상함으로써 미국과 대화를 그만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면서 "향후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힘을 싣고 6자회담에도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대미 외교를 막후에서 주도해온 강석주를 한꺼번에 두 단계 높은 부총리로 전격 기용함으로써 대미 외교라인 전체의 힘과 위상을 대폭 보강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일단 외형적으로는 부총리인 강석주가 외교라인 전체를 이끌면서 큰 흐름을 잡아가고 그 아래 실무적인 일은 김계관과 리용호가 뒷받침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이나, 강석주의 역할과 활동 반경을 놓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관측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향후 대미 접촉에서 강석주가 부총리 타이틀을 앞세워 보폭을 넓혀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금까지 '수석 차관' 격인 외무성 제1부상으로서는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인사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막후에서 활동해온 강석주를 부총리로 기용함으로써 미국 등 대서방 외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를 들면 부총리 타이틀을 단 강석주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직접 대화를 시도한다 해서 서로의 격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강석주가 계속 북한 외교의 전면에서 뛰기는 어려우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인사는 북한 외교라인의 '세대 교체' 의미가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승진한 세 사람은 각각 70대(강석주.71세), 60대(김계관.67세), 50대(리용호.56세)에 걸쳐 있어 그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번 외교라인 인사를 오는 28일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를 계기로 본격화될 대대적인 인적개편의 '신호탄'으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시각은 물론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구도와 김정은 중심의 고위직 세대교체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또 이번 외교라인 격상이 북한 내각의 기능을 강화하고 위상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이미 6월7일 제12기 3차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평양시 당 책임비서이던 최영림을 총리로 발탁하는 동시에 노동당에서 강능수(당 선전선동부장 추정), 김락희(황해남도 당 책임비서), 리태남(평안남도 당 책임비서), 전하철(당 중앙위 위원) 4명을 부총리로 기용, 모두 8명인 부총리 가운데 절반을 당 출신으로 채웠다.

그런데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의 외교라인 '복심'으로 통하는 강석주까지 부총리 진용에 보강됨에 따라 '유명무실'했던 당의 실제적 기능이 그만큼 강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과거에도 북한 내각을 '경제 총사령탑' 등으로 불렀지만 실질적 권한은 미미했다"면서 "하지만 지난번 당 출신 인사들의 부총리 기용에 이어 이번에 강석주까지 부총리진에 보강된 것을 보면 내각의 실질적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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