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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만계 장관, 센카쿠 발언 취소 소동

일본의 대만계 여성 각료가 일본, 대만, 중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에 대해 의례적인 발언을 했다가 취소하는 소동을 겪었다.

렌호(蓮舫.42) 행정쇄신상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싸고 3국의 대립이 격화된 것과 관련해 "(센카쿠열도는) 결국 영토문제인 만큼 일본의 입장을 의연하고 냉정하게 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언뜻 들으면 일본 장관으로서 평범한 의견을 말한 것처럼 들리지만 이 발언은 최근 사태로 민감해진 일본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동중국해에 있는 이 섬을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일본의 공식 입장은 "센카쿠열도에 대한 영토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

그의 발언은 자칫 일본의 공식 입장과 달리 '영토 문제가 있긴 있다'라고 인정하기라도 한 것처럼 오해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렌호 장관은 언론의 비판 기사가 잇따르자 발언을 한 지 수시간만에 일본 기자단에 "오해를 줄만한 표현이 있었다"며 "센카쿠 열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것이다"라고 자신의 발언을 수정하겠다는 뜻을 전해야 했다.

렌호 장관은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학교를 다녔고, 18세때 일본 국적을 선택했다. 모델, 뉴스 캐스터 등을 거쳐 2004년 7월 참의원(상원) 의원에 당선됐고, '예산재배분' 사업에서 예산 낭비를 날카롭게 추궁하며 인기를 얻어 올해 행정쇄신상에 발탁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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