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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다 죽게 생겼네…폭염속 흰불나방의 습격

<앵커>

전북지역의 가로수들이 휜불나방 유충 때문에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최근 폭염 속에 흰불나방이 빠르게 번식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JTV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양쪽에 심어진 수십여 그루의 나무들이 한꺼번에 노랗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나뭇잎들도 모두 떨어져 나간 채 앙상한 가지만 남아 마치 한겨울이라도 된 듯 합니다.

아직 푸른 잎이 남은 나무에는 송충이를 닮은 하얀 털의 애벌레들이 스멀스멀 기어다닙니다.

[김우선/마을 주민 : 한 열흘 전부터 하나 두개 먹더니, 어디 갔다 왔더니 나무가 그냥 싹 잎이 하나도 없이 다 죽었어요. 이게 동네로 빨리 들어오는데….]

애벌레의 정체는 미국 흰불나방 유충.

1년에 세 차례씩 번식하는 나방이 잦은 비로 숨을 죽였다가 최근 일제히 번식에 나섰습니다.

한 번에 500~600개씩 알을 낳는데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지난해에 비해 2~3배 가량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유충의 개체수가 늘기 시작하면 이처럼 나무 한 그루의 이파리를 모두 먹어치우는데 고작 이틀이나 사흘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전주권에 있는 가로수 등 10여 만 그루의 나무 가운데 이미 수천 그루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대현/전주시 덕진구 녹지관리 담당 : 계획을 세워서 차량 임차까지 해서 방제 대비는 하고 있으나…]

제때 확산을 막지 못하면 농작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아 보다 적극적인 방제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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