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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이다 벗어라"…현역대령이 운전병 성추행

<8뉴스>

<앵커>

현역 해병대 대령이 운전병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피해 사병은 자살까지 시도했고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 2사단 운전병 22살 이 모 상병은 지난 10일 새벽 1시쯤 참모장인 오 모 대령을 태우고 관사로 향했습니다.

술에 취해 있던 오 대령은 부대 밖 한적한 길에서 갑자기 차를 세우라고 명령했습니다.

오 대령은 운전병에게 "여자처럼 예쁘게 생겼다"며 입맞춤을 강요했습니다.

[이 모 상병 가족 : '명령이다 벗어라 명령이라는 소리 못 들어?' 이러는 거죠.]

이 상병은 완강히 거부했지만 명령과 완력을 앞세운 노골적인 추행이 계속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오 대령이 네 차례나 차를 세우게 한 뒤 여러 차례 수치스런 행위를 강요했다는게 이 상병의 설명입니다.

다음날 오 대령은 "어제 일이 너무 좋았다며 그 누구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강요했다고 이 상병은 말했습니다.

심한 모욕감에 이 상병은 자살까지 시도했고, 지난 13일 휴가를 나온 뒤 정신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이 모 상병 가족 : (부대 관계자가 저희한테) 너희들 이런 짓하면 가만히 안 놔둔다 너희들이 살아남을 것 같으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인권위는 오늘(23일) 성추행이 사실로 인정된다며 국방부 장관에 재발 방지와 피해자 신변보호를 권고했습니다.

해병대는 인권위에 진정서가 접수된 뒤 사흘 만에 오 대령을 보직 해임했고, 오늘 군 헌병대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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