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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산 주목 살리기' 대작전…DNA 분석

<앵커>

태백산은 주목의 최대 군락지이지만 불법 채취에다 서식지가 마구 훼손되면서 개체수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생태적 가치가 높은 태백산 주목의 혈통을 잇기 위해 DNA 분석을 통한 복원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백승호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1,567m 태백산 장군봉.

1000년 이상 뿌리를 내리고 있는 주목들이 우람한 자태를 뽐내며 집단 서식하고 있습니다.

주목은 해발 1,000m 이상 고산 지대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태백산에만 수만 그루가 분포했습니다.

하지만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불법 굴취 등으로 지금은 3,900여 그루만 남은 상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수십 년생 어린 주목이 자취를 감추면서 태백산 주목의 혈통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는 겁니다. 

[최완용 원장/국립산림과학원 : 태백산 주목은 생물자원으로써 뿐만 아니라 문화자원으로써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현 상태로 간다면 다음 세대에서는 못 볼 수도 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태백시는 태백산 주목의 혈통을 잇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DNA 분석을 통한 후계림 육성에 나섰습니다.

육묘장에서 1차 선발된 어린 주목을 대상으로 DNA 대조 작업을 벌여, 태백산 일대에서 서식하는 주목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19그루를 선발했습니다.

이 주목은 10년생 가량의 어린 나무로 태백산 자생 주목과 유전자가 99% 이상 일치합니다.

[홍경낙 유전생태연구담당/국립산림과학원 : 일본 주목들을 가지고 백두대간에 태백산맥에 심을 수는 없거든요. 예전에는 그런게 외형적으로는 구별할 수 없었어요. DNA 검사를 통해서 태백산 성목에 정말 후손들을 선발해 낼 수 있는 거죠.]

국립산림과학원은 옮겨 심은 주목의 성장 과정을 모니터링 한 뒤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산림과학대회에 복원 경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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