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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따라잡기] '용두사미' 용산국제업무지구

53만여 제곱미터의 면적에 28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용산 국제업무 지구.

특히 국제업무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15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으로 기대를 모았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개발 계획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행사측은 현재 랜드마크 빌딩의 높이를 낮추고 주거 면적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울시와 협의 중에 있는데요.

[드림허브프로젝트 금융투자 관계자 : (일반 분양 물량이) 더 많아질 수도 있고요. (초고층 빌딩은) 일단 낮아지는 방향으로 잡고 있는데. 달라지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서울시와 협의를 해서 계속 바꿔나가고 있는 거거든요.]

당초의 개발 계획을 수정하는 데는 시행사의 자금난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 시행사는 코레일에 토지 대금 중도금을 납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사업비 마련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 여파로 금융업계가 대형 PF를 기피하고 있는 것 역시 계획 수정의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때문에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책을 내놓은 것입니다.

[드림허브프로젝트 금융투자 관계자 : 사업하는 사람들이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니니까. 수익성도 봐야 하는 거고요.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지역의 주민들도 동요하는 모습입니다.

[지역 주민 : 개인적으로는 싫어요. 일단 150층으로 가는 게 낫죠. 그만큼 여기 호재가 거기에 따른 건데.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려면 150층이 돼야 하는데….]

일반 분양 물량이 늘어날 경우 그 수익이 원주민들에게 나눠질 것을 기대하고 반기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지역 주민 : 일반 분양을 많이 해서 거기서 나온 이익금을 원주민에게 돌려주겠다 라던지. 그걸 그렇게 해준다면 물론 그게 좋겠고.]

하지만 이처럼 사업이 수정될 경우 국제업무지구로서의 위상은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김은경/대한생명 부동산 자문위원 : 아파트 분양의 일반 분양 물량을 늘려서 먼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아파트 분양을 늘린 것으로 보이고요. 이렇게 주거 비중을 늘려가게 되다 보면 본래의 국제 업무지구로서의 기능이 퇴색될 뿐더러….]

이처럼 개발 계획이 변경될 경우 용산 국제업무지구 역시 아파트 개발 사업에만 치중해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송도 국제도시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통합개발을 강력히 반대하는 주민들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개발 계획이 변경될 경우 자칫 더 많은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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