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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야생동물 로드킬, 사체 처리 '시급'

사고위험성도 내재, 생태통로 설치 필요성도 제기

최근 잦은 폭설이 계속되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동물들이 산에서 내려와 도로를 횡단하면서 차에 치여 사망하는 로드킬(Road kill)로 인해 도시미관을 헤치는 한편, 운전자들의 사고 위험성도 내재하고 있어 시급한 처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8일 진태구 군수의 남면 연두방문시 '주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한 주민은 "도로에 야생동물 사체가 방치되고 있는데 대책이 없나"하며 로드킬과 관련한 질문을 했다.

이와 관련해 태안군 건설도시과 관계자는 "관내에는 국도 75km, 지방도 65km, 군도 170km에 이르는데 각각 관리기관이 다르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책임을)서로 미루다가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관리기관과 협조해서 처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책임 관리기관이 처리하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태안군에서 조속히 처리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주민은 "도로를 지날 때마다 야생동물 사체를 보면 불쌍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체를 피해서 운전하다가 사고날 뻔 한 적도 있다"며 "책임 소지만을 따지다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현실인데 협조해서 처리한다는 건 계속 방치하겠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렵더라도 군에서 처리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관내에 폭설이 계속 이어지면서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산에서 내려온 야생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야생동물이 이동할 수 있는 생태통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생태통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서식동물 현황과 동물 이동 경로 등 장기적인 생태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이런 탓에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방어운전이 절실하게 요구되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는 동물들이 도로로 뛰어들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울타리나 생태통로의 설치도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드킬을 방지하자는 주장에 맞서 다른 한편으로는 농작물 등 야생동물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농민들과 동물을 피하려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운전자들은 로드킬이 필요성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동이 SBS U포터 http://ublog.sbs.co.kr/east334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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