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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로 털 뽑히고 '바들바들'…잔인한 밀렵꾼들

<8뉴스>

<앵커>

겨울철을 노린 야생동물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단속이 강화됐다고 하지만 수법은 갈수록 더 잔인하고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충남 당진의 한 도로.

밀렵차량과 단속차량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추격전을 벌입니다.

도로에 낀 살얼음에 위태롭게 미끄러지면서도, 밀렵꾼의 차는 빨간불이 켜진 교차로를 그대로 건너 위험천만한 도주를 계속합니다.

그러고도 단속차를 떨쳐내지 못하니까 샛길로 도망가려다 결국 길 옆으로 처박혀 버렸습니다.

이렇게 필사적으로 도망친 이유는 불법엽총으로 청둥오리를 사냥했기 때문입니다.

단속에 걸린 또 다른 밀렵차량.

그런데 죽은 새들 가운데 산채로 털이 뽑힌 산비둘기의 애처로운 모습이 보입니다.

추위와 두려움에 바들바들 몸을 떱니다.

[이지선/한국동식물보호관리협회 : 집이나 가정이나 이런데서 뽑게 되면 털이 생각보다 많이 날리고 처리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뽑아서.]

볍씨에 농약을 섞어서 청둥오리며 꿩 같은 동물을 무차별적으로 잡는 밀렵도 끊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체를 너구리, 더 나아가서 최고 포식자인 독수리까지 먹고 피해를 입으면서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문제는 잡혀봐야 벌금 몇십만 원이 전부라는겁니다. 

[김철훈/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밀렵감시단장  :  단속 됐을 때에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야생동물 한 마리만 팔면 벌금을 내고도 남습니다.]

겨울철, 먹이 찾기도 힘든 동물들이 잔인한 밀렵꾼들에게 쉼 없이 쫓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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