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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잡아 승진' 기록 담긴 울산 착호비

호랑이해인 경인년을 맞아 조선시대 호랑이를  잡아 승진했다는 기록이 담긴 울산의 착호비가 눈길을 끈다. 

1일 울산시 동구문화원 지역사연구소(소장 장세동)에 따르면 동구 남목동  마골산 불당골에 세워져 있는 '착호비(捉虎碑)'는 지난 2003년 발견됐는데 호랑이  덕분에 승진한 하급관리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 동구 남목동 일대에는 군사용 말을 키우는 거대한 국영 목장이 있었 데 호랑이가 말을 잡아먹는 일이 빈번했고 다른 지역보다 그 피해가 특히  심각했다고 한다. 

당시 국영 목장을 관리하는 하급관리이던 전후장이 나서 영조 22년(1746년)에  호랑이 5마리를 잡아 조정으로 부터 절충장군(折衝將軍.조선시대 정3품 당상관의 무관에게 주던 관직)의 직을 받은 것. 

전후장은 이어 영조 33년(1757년)에도 다시 호랑이를 잡아  가선대부(嘉善大夫. 조선시대 종2품 아래 관직)로 승진했다. 

이런 내용은 조선시대 승정원 일기에도 기록이 남아있는 역사적인 사실. 

또 2003년 발견된 남목동의 착호비에도 '전후장이 호랑이 5마리를 잡은 공을 아뢴 바 위에서 절충장군의 직을 내렸다.

이어 또다시 호랑이를 잡아 가선대부 직을  내렸다'고 기록돼 있다. 

장 소장은 "내가 어릴 적 만 해도 호랑이와 관련한 울산지역의 민담도  많았다" 며 "호랑이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신령스러운 존재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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