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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엔 강 "한국어 공부 삼매경에 빠졌죠"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출연

"ㄸ, ㅃ, ㅆ… 오우, 이런 발음은 너무  어려워요"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유창한 한국어 솜씨를 뽐내며 인기몰이 중인 줄리엔 강(28)에게도 이런 고충이 있었다. 

"엄… 혀가 이렇게 트위스티드… 꼬인다? 맞아요? 네. 혀가 꼬인다고 하죠. 대사 중에 된소리가 있으면 그래요. 다른 발음은 잘 되는데. 그래서 볼펜을 입에 물고 발음 연습을 해요"

그는 발음뿐 아니라 처음 보는 단어는 연기 선생님과 한국인 친구들에게 꼭  물어보고 확인을 한다.

또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 때문에 다른 연기자보다 대사를 암기 하는데 시간이 배가 걸려 택시와 버스를 탈 때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대본을 읽고 또 읽는다고. 

그렇게 대본을 옆구리에 끼고 살아서일까.

실제로 촬영장에서는 NG를 자주 안 내는 편이라고 한다. 

"저 한국어 때문에 NG는 잘 안 내요. 그래서 아마 스태프 사이에서 제가 제일 인기있는 배우일 걸요. 하하" 그러나 어쩌다 된소리 발음 때문에 혀가 꼬이면 황정음과 최다니엘이 제일 크게 웃는다고 말했다. 

"저도 다니엘한테 리벤지(revenge, 이때 목소리에 매우 힘이 들어갔음) 했어요. 다니엘이 의사로 나오잖아요. 그래서 전문적인 메디컬 텀(medical terms)이 많이 나오는데 발음이 안 되더라고요. 저도 막 웃어줬어요. 하하"

그러다 리벤지를 한국어로는 뭐라고 하냐며 묻는다.

참 열심히 공부하는 착한  학생이다.

그는 열심히 한국어를 배운 만큼 '지붕뚫고 하이킥'을 모니터링 하다 TV 속에서 유창하게 말하는 자신을 보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한국어 공부는 자신뿐 아니라 캐나다에 있는 어머니도 한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인이지만 어머니는 프랑스인이어서 한국어를 전혀 몰랐다고. 

"어머니의 하루 일과가 인터넷으로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는 거예요. 아들이  시트콤에서 뭐라고 말하는지 궁금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셨대요. 우리 어머니는 광수 씨 팬이에요. 재미있게 생겼다며 언제 한번 꼭 같이 캐나다에 놀러 오라고 하세요"

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는 스페인을 거쳐 7살 때부터 캐나다에 살아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영어에 능통하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이력 때문에 '지붕뚫고 하이킥'에 캐스팅된 것 같다고. 

"김병욱 감독님이 제가 여러 언어를 할 수 있어서 극중에서 다양한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며 좋아하셨어요. 물론 제가 부끄러워하지 않고 잘 망가지기도 하고요. 하하"

줄리엔 강에게 '지붕뚫고 하이킥'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덕분에 팬이 많이 늘었어요. 길을 걸어가면 사람들이 뒤에서 '엔강이다, 엔강' 이라고 말해요. 대부분 부끄러움을 잘 타는 여성 팬들이라 제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같이 사진도 찍어요. 얼마 전에는 조촐한 팬 미팅도 가졌어요"

인지도가 커진 것이 신기한지 그때 꽃다발과 케이크, 인형 등을 선물 받았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엔강? 엔강이 뭘까. 

"아, 한국 분들이 줄리엔 강이 발음이 어렵다고 줄여서 엔강이라고 부르세요. 예전에 SBS에서 '있다 없다' 출연할 때 노홍철 씨가 붙여준 거예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별명이에요" 

엔강의 꿈은 기회가 된다면 다른 아시아 국가와 프랑스, 할리우드 등에서도 연기하는 것이란다. 

"물론 한국에서 계속 일할 거예요.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니까요"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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