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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상투 틀고 수염 붙이니 어울리죠?"

OCN '…정약용'으로 첫 사극..6번째 레스토랑 오픈

"저도 상투 틀고 수염 붙인 제 모습이 이렇게  어울릴 줄 몰랐어요. 사극 분장을 하니 잘생겼다는 말도 들어요.(웃음)"

지난 14년간 '민머리'에 동그란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홍석천(38)이 상투 튼 가발과 수염 분장에 안경을 벗어 던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첫선을 보인 OCN 8부작 퓨전추리극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그는 "남들이 보기에 너무나 파격적인 시도라 반응이 어떻게 나올까 긴장했지만 다행히 욕을 먹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제는 사극에서 러브콜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사극 분장도 재미있고, 코믹 감초 연기도 신이 난 다"며 웃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관아의 군교 철두 역을 맡았다.

허풍이 심하고 늘 헛다리만 짚는 인물로 정약용(박재정 분)과 다모 설란(이영은)이 항상 그의 뒤처리를 맡게 된 다. 

"악역은 아니고, 기회주의적인 인물이에요.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약한 얄미운 캐릭터지만 귀엽고 경쾌하게 그려지죠. 촬영하고 났더니 '너무 귀엽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습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우리 과에 임현식, 이문식 선배가 있는데 두 분 다 사극에서 빼어난 감초 연기를 하신다"며 "내가 그 두 분의 바통을 이어 우리 과가 배출한 세 번째 사극 감초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실제로 그는 사극 분장이 잘 어울린다.

그동안은 현대적이고 도발적인 이미지로 어필해왔지만 가발과 갓을 쓰고 도포를 입으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다.

"제가 1995년에 머리를 밀었어요. 당시 광고계에서 외국 모델을 못 쓸 때였는데 , 감독이 저보고 머리통이 예쁘니 한번 밀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어요. 거기다  태 닝을 좀 해서 흑인 분위기가 나게 만들려고 했던 거죠. 그런데 그게 대박이 난거예요. 당시 머리를 밀고 10개의 광고에 출연했으니까요. 그 후 계속 밀고 살았는데 사 극을 하면서 14년 만에 가발을 써보게 됐네요. 다행히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어요."

다만 그는 "전혀 느낌이 달라 아무도 가발과 갓을 쓴 날 못 알아볼까 봐  걱정이다. 내가 연기했는데 난 줄 몰라도 고민 아니냐"며 웃었다.

홍석천은 요즘 소리소문없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MBC '보석비빔밥'에 진지하 고 모범적인 드라마 PD로 출연 중이고, MBC 아침드라마 '멈출 수 없어'에서는  여성 성이 강한 의상 디자이너를 연기하고 있다.

내달 3일 첫선을 보이는 OCN 토크쇼 '품절녀의 블로그'에는 청일점 패널로 출연하게 된다. 

그런데다 레스토랑 사업도 번창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태원에 여섯 번째  점포를 오픈했다.

태국, 중국, 이탈리아, 지중해 음식 레스토랑과 티 카페에 이어  라운지 바를 오픈한 것. 

"다들 도와주신 덕분에 사업도 잘되고 있어요. 정신이 하나도 없을 만큼 바쁘지만 이보다 행복할 수 없네요."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마음 고생도 많이 하고, 일이 잘 안돼 고민한 시간도 있었지만 노력하고 기다리니 이런 날도 오는 것 같다"며 "연기와 사업 모두  잘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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