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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김대중-케네디 의원 서신 공개

DJ 미국 망명·귀국 전후 10여통 주고받아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은 27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0년대 전두환 군사정부의 정치적 탄압을 받아 미국으로 망명했을 당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주고받은 서신 10여통을 공개했다.

1971년 당시 신민당 대선후보로 미국을 방문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당신은 한국의 존 F.케네디"라며 지지를 표명했던 케네디 의원은 1980년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자 구명운동에 앞장섰고 미국 망명 생활과 귀국 때도 큰 도움을 줬다.

케네디 의원은 1984년 4월26일 김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과 나는 민주와 평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지지한다"고 썼다.

1985년 총선 직전 귀국을 결심한 김 전 대통령은 84년 6월 답신을 보내 "1984년 말까지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그전에 아내와 함께 당신을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1983년 2월18일자 편지에서 김 전 대통령은 망명 직후 케네디 의원이 환영 리셉션을 열어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김 전 대통령이 귀국한 후인 1986년 5월에는 민주화를 위한 김 전 대통령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케네디 의원이 보냈다.

도서관 측은 또 김 전 대통령의 안전한 귀국을 보장하라며 케네디 의원과 당시 테네시 주 상원의원이었던 앨 고어 전 부통령 등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수감됐을 때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영문편지 등도 공개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편지들은 한국 민주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한 두 사람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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