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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 말을 한글로…인도네시아의 '한글섬'

<8뉴스>

<앵커>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이 우리 한글을 공식문자로 쓴다는게 상상이 되십니까? 인도네시아의 한 소수민족이 사상 처음으로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했습니다. 한글 세계화의 첫 걸음을 뗀 것입니다.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남부,  제주도의 20배 정도 되는 부톤섬에 한글로 가르치는 학교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교과서는 제목은 물론 모든 내용이 한글로 표기돼 있습니다.

6만 명 남짓한 이 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 족이 자기 부족의 말을 기록하는 문자로 한글을 채택한 겁니다.

'언어'라는 뜻의 찌아찌아 말 '바하사'를 한글의 자음과 모음 조합으로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찌아찌아 족은 독자적인 말은 있었지만, 문자가 없어 고유어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었습니다.

[이호영/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 우리가 한글로 표기체계를 만들어 주고 교과서를 만들어 줌으로써, 자기 언어를 교육을 할 수 있고 자기의 역사와 문화를 문자로 기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교과서에는 찌아찌아 족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토끼전' 같은 우리 전래동화도 수록돼 있습니다.

찌아찌아 족은 고등학생들에게는 한글과 함께 한국말도 가르치고, 부톤섬의 표지판에도 인도네시아어의 로마자 표기와 함께 찌아찌아 말을 한글로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전 세계의 고유 언어는 모두 7천여 개, 하지만 고유 문자를 가진 민족은 3백여 개에 불과합니다.

찌아찌아 족의 한글채택을 계기로 한글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려는 소수민족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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