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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흑사병 '페스트' 중국서 발병…3명 사망

<8뉴스>

<앵커>

중세시대 2천5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공포의 흑사병, '페스트'가 중국에서 발병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3명이 숨졌고, 격리된 지역주민들의 탈출이 이어지는 등 대륙 전체가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표언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의 하이난 장족자치구에 있는 쯔커탄 마을에서 지난 1일 주민 12명이 페스트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페스트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폐렴성 페스트'입니다.

지금까지 3명이 잇따라 숨졌고 나머지 환자들도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왕후/칭하이성 질병통제국장 : 이번 폐 페스트는 칭하이와 티벳고원에서 주로 발병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입니다.]

중국 위생 당국은 쯔커탄 마을이 포함된 인구 만여 명의 싱하이현을 완전 봉쇄하고 방역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 100여 명은 페스트 공포를 피해 탈출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4명도 싱하이현에 있다 격리됐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한 남성이 기르던 개가 페스트 균에 감염된 설치류 마못을 먹고 죽자 이를 처리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비안 탄/WHO 연락관 : 이 페스트는 아주 치명적이고 빨리 전염됩니다. 때문에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북서부 지역에 쥐와 벼룩 등의 개체수가 늘고 사람들의 왕래까지 잦아지면서 페스트가 창궐할 수 있다는 WHO의 경고까지 나오면서 중국 위생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화물선 등 선박을 통한 페스트 국내 유입에 대비해 중국에서 입항하는 선박 검역을 강화했으며, 중국을 여행하는 경우에 페스트 발생 지역 방문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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