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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세계화' 사업 어디까지 왔나

한글보급 기관 '세종학당'으로 통합…미국·호주 등 7개국 제2외국어 채택

인도네시아의 한 소수민족이 세계 처음으로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글을 세계에 보급하려는 정부 사업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도 관심사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한글'을 국가 브랜드로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한글 세계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문화부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우선 해외에 한국어 보급을 확대하고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어 관련 기관을 '세종학당'으로 통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 중국의 '공자학당'처럼 국내외 한국어 보급 사업과 교육체계, 기관 등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정부 부처, 기관별로 운영 중인 한글 관련 사이트를 연계해 한국어 교재와 교육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고 2012년까지 한국어 e-러닝 및 원격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한글학교, 세종학당, 한국교육원, 한국문화원 등의 명칭을 단일 브랜드인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으로 통합하고 현재 17개인 해외 세종학당을 2012년까지 6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외국 초·중·고교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1990년대 말부터 해 일부 성과를 거뒀다.

외국의 학교가 한국어 수업을 개설할 때 필요한 사업비, 한국어 교사 인건비, 교재·교구 개발비 등을 지원하고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 및 교사 연수 프로그램 운영에 도움을 준 덕분에 한글 세계화 노력이 점차 열매를 맺고 있는 것.

2009년 현재 이 사업을 통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국가는 미국, 호주, 일본, 프랑스, 브라질, 파라과이,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이며 교과부는 이들 나라에 총 5억6천6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외국인 및 재외 동포를 대상으로 우리 정부가 매년 시행하는 한국어능력시험도 해마다 응시자가 급증하는 등 한글의 인기는 높아지는 추세다.

1997년 첫 시험 당시 응시자는 4개국, 14개 지역에서 총 2천274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4월 실시된 제15회(2007년부터 연 2회) 시험에는 25개국, 97개 지역에서 3만4천598명이 응시하는 등 10여년 만에 응시자 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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