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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도 감염시킨 '집단자살 바이러스'

경찰, 자살모의 4명 붙잡아 가족에 인계

유학생과 현역 전투경찰 등이 동반자살을 모의했으나 경찰의 발빠른 조치로 미수에 그쳤다.

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호주에서 유학중인 A(25) 씨는 지난 3월 말께 국내의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동반자살 모집'이라는 제목의 글 10여 편을 올렸다.

A씨는 일주일 만에 약 30여 편의 답글을 받았고, 그 중 진지하게 자살을 결심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3명에게 은밀하게 연락을 취했다.

이들 3명은 전역을 앞둔 모 경찰서 소속 전경 B(23) 씨,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해오다 가정형편 때문에 최근 귀국한 C(25.여) 씨, 무직자 D(20) 씨 등이었다.

자살결행일은 B씨가 전역하는 다음날인 오는 11일, 장소는 최근 잇따르는 동반자살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펜션 대신 경기도에 있는 값싼 월셋방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A씨는 지난 2일 학교를 자퇴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찜질방에서 지내며 `D-데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들의 위험천만한 계획은 첩보를 입수한 경찰의 발빠른 예방조치로 결국 무위에 그쳤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하자마자 소재지 파악에 나서 지난 4일 오후 2시께 찜질방에서 A씨를 검거하고 다른 3명의 인적사항도 파악할 수 있었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자살을 결심한 경위에 대해 공통으로 "가정형편이 어렵고 경제적으로 불우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자살교사 및 방조 등의 혐의로 검거하긴 했지만, 자살준비단계에서 붙잡은 것이라 처벌이 불가능하다"며 "이들의 신병을 모두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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