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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럼독' 아역가족 "영화가 가정 파괴"

아역 배우 루비나 알리 아버지 경찰 조사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한 인도 아역배우 루비나 알리(9)의 아버지가 딸을 팔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루비나의 언니가 영화 때문에 가정이 불화에 휩싸였다고 하소연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22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를 인용, 루비나의 언니 사나(13)가 "영화의 성공이 우리 가정을 파괴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나는 아버지인 라피크 쿠레시가 형제, 자매, 새엄마와 함께 살던 자신을  뭄바이에서 데리고 나와 친엄마와 함께 살라고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더이상 나를 원하지 않고 루비나가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며 "아빠가 '슬럼독' 이전에는 우리를 잘 챙겨줬다. 오스카상이 우리 가정을  깨뜨렸다"고 덧붙였다.

쿠레시는 딸 루비나를 넘기는 조건으로 부유한 아랍인으로 위장한 취재진에게 20만 파운드(약 3억9천만 원)를 요구한 사실이 영국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에  보도돼 물의를 빚은 이후 2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사나는 자신도 동생의 불법 입양 거래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아버지가 루비나에게 외국에 나가서 사는 것은 어떻겠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도 뭄바이의 빈민가에서 자라난 루비나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여주인공 라티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스타가 됐고 주정부의 도움으로 새 집으로 이사도 했다.

그러나 영화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거두고 루비나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아버지가 아이를 팔려했다고 주장하는 친모와  계모가 양육권을 두고 아이들 앞에서 육탄전을 벌이는 등 최근 가정 불화로 더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 제작진은 최근 루비나를 비롯한 아역배우들을 위해 고교 졸업 전까지 학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전제로 추후에 큰 액수를 지불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들의 재산을 맡아줄 관리인도 고용했다.

입양 거래에 대해 인도 현지 경찰 관계자 니샤르 탐볼리는 "우리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친모는 루비나가 대가를 받고 팔려나가기로 돼있었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그러한 혐의에 부합하는 증거는 발견된 바 없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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