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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영진호, 한국판 '버뮤다 삼각지' 속으로?

<8뉴스>

<앵커>

지난달 말 동해상에서 실종된 영진호가 불가항력적인 자연현상에 의해 순식간에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해상에도 버뮤다 삼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일까요?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울산 방어진 동쪽 해상에서 선원 9명을 태운 59톤급 트롤어선 영진호가 사라졌습니다.

군과 해경이 오늘(4일)까지 엿새간 구축함과 해상초계기까지 동원해 입체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배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연구원 관계자 : 장비를 가지고 수색해 보고 있지만 배로 보이는 것은 찾을 수 없습니다.]

감쪽같은 실종에 해경은 침몰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볼때 단순 침몰이 아닐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구조신호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영진호에는 선원 휴대전화 9대, 위성통신망 3대를 갖췄지만 방어진항으로 귀환한다는 신호를 마지막으로 어떤 신호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침몰사고일 경우 구조신호가 있는게 정상입니다.

[울산해경 관계자 : 배가 침몰하게 되면 상황 발생기에 신호가 발생해야 하는 데 그런 게 없었거든요.]

오징어 5백상자를 가득 싣고 만선상태였던 배가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은 점도 미스테리입니다.

한 해양 전문가는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배가 사라졌을수도 있다고 추정합니다. 

해저층에 있는 메탄가스가 갑자기 압력을 받아 터져나오면 물의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배가 부력을 잃고 갑자기 빨려들어가게 된다는 겁니다.

[정갑식/한국해양연구원 : 영진호가 침몰된 가까운 곳에 가스 생산장이 있죠. 그 밑에 가스층이 있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실종 해역주변에서는 지난 2005년 51톤급 트롤어선이, 지난해에는 79톤급 통발어선이 사라져 선원 14명이 실종됐습니다.

울산과 제주해경은 최근 몇년동안 어선 여러척이 사고해역 부근에서 영진호처럼 긴급구조 신호없이 조난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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