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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에 겨운 알뜰살뜰 시장의 맛 '증평장뜰 5일장'

목청 높은 장꾼들의 손님 부르는 소리와 왁자지껄한 장터의 소란에 마음까지 흥이 나는 곳!

증평장뜰 오일장으로 지금 출발합니다!

1923년 충북선 개통으로 그 규모가 더 커진 증평장뜰 오일장은 1일과 6일 마다 판이 벌어진다.

한 겨울 흰 눈이 펑펑 내려도 오일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진 못한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오일장을 찾는 이유는?

[매주 마다 와요. 가격도 싸고 싱싱하고, 마음에 드는 것도 골라서 살 수 있으니까.]

요건 인삼 사촌 더덕!

그런데 더덕 파는 곳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무슨 내용인가 하니~

[국산인가 수입인가 어떻게 아느냐고요.]

[우리가 농사지은 거니까. 가서 잡숴보시면 안다 그 얘기지.]

증평에서 국내산이라면 국내산!

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것을 가지고 오는 것이니 믿고 안심하고 사가셔도 된다고.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들 옹기종기 모여계신데.

할머니 장에는 뭐 사러 오셨어요? 

[튀밥 튀기러 왔어요. 콩 튀기러.]

[튀기러 온 거예요. 콩.(손자들이 좋아해요?) 그럼 콩 튀겨 가면 얼마나 좋아하는데.]

농사짓다 남은 곡식을 가져다 튀밥으로 만들면 겨울철 간식으로는 그만이다!

[쌀, 옥수수, 콩, 땅콩, 율무, 메밀 다 튀기지.]

증평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는 바로 선짓국!

보글 보글 매콤한 국물에 선지와 콩나물, 파 한가득이니 보기만 해도 속이 얼큰해진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채워지는 무한리필 선짓국이 단돈 3천원!

싸기도 하지만 그 맛이 기가 막혀 증평장뜰오일장의 인기 메뉴다!

[싸고, 따끈따끈하고 맛있어서 장날마다 와서 이렇 게 먹고 갑니다.]

이런 저런 시장 구경도 좋지만 증평장뜰오일장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는데.

증평만의 명물이 바로 그것!

증평장의 명물, 그 첫째는 뭐니 뭐니 해도 대장간!

[단골로 오래됐어요. 20년도 넘어요.]

30년 넘게 대장간의 맥을 잇고 있는 최용진 씨는 전국 최초의 대장간 분야 기능전승자.

그의 손만 닿으면 1분도 채 안돼 마술처럼 호미가 완성되는 모습도 이 곳만의 볼거리!

[최용진/대장간 기능전승자 : 호미 만드는 거예요. 옛날에는 이렇게 크게 썼는 데 지금은 이렇게 가든 하게. 지금은 이렇게 많이 변형됐어요.]

무쇠를 진흙보다 쉽게 다루기 때문에 시장에선 쇠의 달인이란 칭호까지 얻을 정도인데.

풀무에서 꺼내 쇠망치로 두드려 만든 칼을 써본 사람이라면 대장간표 부엌칼 맛을 잊을 수 없어 또 찾아온다!

[독일제도 써 봤는데요. 독일제보다도 여기서 갈아 서 쓰는 칼이 좋더라고요.]

[참 칼이 좋네. 잘 갈아졌네.]

장인이 만든 것이라 그런지 가격이 궁금해 지는데요?

[부엌칼, 낫 가격 1만 원~ 1만 5천원.]

시중에서 파는 칼보다 가격은 조금 비쌀지 몰라도 그 가치만큼은 남다르겠죠?

이제는 사라져 가는 대장간을 꿋꿋이 지키는 최용진 씨.

앞으로의 소망한번 들어 볼까요?  

[농촌이 있는 한 대장간은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내 건강이 있는 한 계속 이 일을 지켜나가면서 손님들한테 인정받는 대장장이가 되기를 원하죠.]

증평장의 명물, 그 두 번째는 바로 인삼!

인삼 하면 금산과 풍기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증평 또한 인삼 대상들의 근거지였던 관계로 증평 인삼은 시장의 명물로 우뚝 섰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서 건너라고!

인삼을 살 때도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었으니!

[(국산이겠지요?) 그럼요. 저희 들이 직접 농사지은 거예요.]

[한 채에 얼마예요? 6만 원 이에요. 이거 6년근이에요? 너무 잘났다. 삼이.]

육년근 인삼 한 채 750g에 6만원! 이 정도면 가격은 어떤가요?

[이거 다른데 가면 6만 5천 원~7만 원씩 받아요. 저희 들이 직접 농사를 지으니까 싸죠.]

인삼 농가에서 직접 수확한 믿을 수 있는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니.

증평장의 명물, 그 마지막은 바로 돼지고기!

그런데 증평의 세 번째 명물이 돼지고기인 이유는 뭔가요?

[홍삼 가공한 찌꺼기를 사료에 섞어서 먹여요.]

그 몸에 좋다는 홍삼이요?

오호라 그럼 홍삼 먹인 돼지고기는 뭐가 다르데요?

[이게 삼겹살 부위에요. 소로 말하면 마블링이라고 하잖아요. 돼지 또한 마찬가지에요. 고기 사이사 이에 지방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특히나 고기가 맛있고.]

한 골목에만 정육점이 일곱 개나 되니 시장의 명물로 꼽힐만도한데.

오일장날이면 한 가게에서만 팔리는 돼지고기 양도 어마어마 하다고.

[10마리에서 12마리도 잡고.]

유명세 타는 홍삼 돼지고기!

가격은 삼겹살 100g에 1천 6백원으로 저렴하고 그 맛 역시 일품이라는데.

[훨씬 맛있지. 쫄깃쫄깃 한 게. 다른건 먹으면 흐물흐물 하지만 이건 (살이) 꽉 차있기 때문에 맛있지.]

서민들의 삶이 있고 사랑이 있고 인정이 있는 곳!

닷새마다 열리는 오일장터엔 사람들의 숨결과 땀과 살내음이 가득 번진다!

만 원 한 장 달랑 들고 가도 묵직한 장바구니에 마음까지 푸짐해지는 시골장터를 느껴보고 싶다면 증평장뜰오일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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