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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활력과 사람 내음이 넘치는 '광천5일장'

넘치는 인심이 있고, 믿음직한 한우도 있고, 싱싱한 젓갈도 있고….

콧노래가 절로 나는 그 곳!

삶의 활력이 넘치는 광천5일장으로 떠나 보실까요? 

이른 새벽, 광천5일장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우렁찬 음메 소리 가득한 광천 우시장!

광천5일장날과 함께 열리는 광천 우시장은 100년 역사를 지닌 전국 최대 규모의 우시장 중 하나이다.

[김종호/홍성축협 대리 : 평상시 출장은 300~400 거래되고 있는데….]

여기 저기 삼삼오오 모여 본격적인 흥정을 시작하면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사육농민과, 한 푼이라도 더 싸게 사려는 상인들 사이에 한바탕 전쟁이 펼쳐지는데.

근디~ 아저씨 표정이 왜 그래유.

무슨 일 있어유?

[(kg당) 8천 원 받아야 하는데 7천 원 준다니까 팔 겠어요?]

오호라 가격이 마음에 안 드신 거구나.

경매사님 어떻게 힘 좀 써 보시죠.

[나야 한 푼이라도 더 받아주고 싶지. (이 소 정도면) 옛날엔 (kg당) 9천 원도 더 갔지. 시세가 안 나오니까 (나도) 속 터지는 거지.]

튼실하게 키운 소 덕분에 목돈을 손에 쥐었지만 그동안 키운 정성과 비용을 생각하면 사육 농민들은 아쉬움이 앞선다.

[(얼마에 파셨어요?) 7천8백 원. (예전보다) 내린 시세죠. (소 팔고 나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기분이 착잡하지 뭐. 사료값이 비싸서 소 하나 팔아서 본전도 안 나오니까.]

비싸게 팔았든 싸게 팔았든 가격 흥정에 성공한 소들은 몸무게를 재고 총 가격을 매기게 되는데.

어허 이 놈 묵직하게 생겼다 싶더니~

732kg, 거참 튼실한 녀석으로 사셨네 그려.

[(얼마주고 사셨어요?) (kg당) 7천원. 오늘 17마리 (샀어요).]

17마리요?

아휴 많이도 사셨네.

그런데 이 광천우시장을 찾는 이유는 뭐래요?

[김만식/한우 구매자 : 시골 농가들이 장난 안치고 우시장에 순수한 소를 갖고 나오기 때문에 이쪽으로 많이 사러 오죠.]

어때요, 나 1등급 소 같소?

하지만 모든 소들이 이렇게 팔려나가는 것은 아니라고!

가격 흥정에 실패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도 발생하게 되는데.

[(왜 다시 데리고 가세요?) 싸니까 데리고 가야죠.]

아저씨 힘내시고 다음에는 꼭 제값 받고 파시길 바래요.

예전에 비해 사료 값은 두 배로 폭등하고 쇠고기 값은 떨어지니.

소를 팔아도 기쁘지가 않다는 한우 사육 농민들.

하지만 이런 시련도 거뜬히 넘길 수 있는 분들이 또 우리 한우 사육 농민들이 아닐까요?

이분들의 올해 소망은 뭐니 뭐니 해도!

[대한민국 소 많이 사랑해 주세요~♥]

해가 밝으니 다시 사람들 하나 둘 모여드는 곳은 바로 광천5일장!

게, 조개, 갈치, 메기 등 싱싱한 해산물부터 온갖 야채들과 곡식들이 가득한 광천장은 현재 상설시장으로 운영되지만 4일과 9일 더 많은 상인들이 몰린 5일장이 펼쳐진다.

싱싱한 해산물 가득한 해산물 코너, 이곳에 유난히 사람들 발길 부여잡는 곳이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고기가 맛있고, 꿀맛이라고! 참조기.]

[조기 15마리에 1만 원!]

거기에 말만 잘하면~사는 사람은 기분 좋고.

[싸고 깎고 재밌어서.]

덤까지 척척 얹어주니 구경하던 사람들 지갑 술술 열리고~

조기가 잘 팔리니 할머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어디보자~여기에는 파릇 파릇한 달래며 냉이며 시금치까지 싱싱한 채소들이 다 모였다!

할머니 이거 다 어디서 갖고 오신 거예요?

[내가 직접 캐 가지고 왔습니다. 맛있어요. 잡숴보세요. 향도 나고 맛있어요.]

그런데 할머니 춥진 않으셨어요?

[날씨가 추워도 그건 캐야하니까. 채소 사러오는 손님들 많이 잡수게. 싱싱한 달래, 싱싱한 냉이 광천 채소 시장 많이 오십시오~]

이번에 갈 곳은 광천5일장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코스!

바로 광천 한우로 만든 소머리 국밥집!

뽀얀 육수에 보글 보글 끓고 있는 이것이 바로 광천 한우 소머리!

하지만 육수라도 다 같은 육수가 아니다!

[조점심/음식점 주인 : 이게 사골이 들어가야 진국이 되지. 사골이 안들 어가고 머리만 들어가도 맛이 덜해요. 한우 사골, 한우 소머리가 들어가면 양념도 필요 없어요. 소금만 들어가면 돼요.]

뽀얀 육수를 뚝배기에 채우고 뜨거운 불에서 강하게 끓여 당면 넣고 소머리 고기 듬뿍 담가주고 파 잔뜩 올리면 소머리 국밥 완성!

맛좋다고 소문난 광천 한우가 듬뿍 들어갔지만 가격은 5천 원!

과연 그 맛은?

[국밥이 아주 끝내줘요.]

[멀리서 왔는데 맛있네요.]

광천우시장과 함께 광천5일장을 빛내는 것은 바로 광천 젓갈시장!

시장 한 골목을 젓갈 가게들이 가득 채우고 있는데.

명란젓, 가리비젓, 어리굴젓, 벤댕이, 갈치속젓, 꼴뚜기, 창란젓, 오징어, 낙지, 조개젓까지.

대한민국 젓갈은 이곳에 다 모였다!

그런데 사장님 요즘 잘나가는 젓갈은 뭐에요?

[제일 많이 인기가 좋은 건 창란젓. 겨울철에 제일 맛있는 건 어리굴젓. 어리굴젓이 제일 많이 나가요. 국내산이라 최고 일등! 진국이에요. 진국!]

[(이건 얼마에요 kg에?) 어리굴젓은 1kg 1만 5천 원. 500g은 8천 원.]

흰 쌀밥에 젓갈 하나만 상에 올려도 반찬 걱정은 뚝이니~ 주부 손님들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젓갈은 모두가 들러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굴 새우젓!]

광천시장에서 차를 타고 약 5분 정도를 달리면 토굴 새우젓으로 유명한 옹암리가 나온다.

광천시장에서 파는 새우젓 대부분이 바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특이한 것은 새우젓을 굴 속에서 숙성시킨다는 것!

한국전쟁 당시 만들어졌던 굴에서 새우젓을 저장하는데.

토굴은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젓갈을 숙성시키는데 최고 조건이라고.

[이도균/토굴새우젓 가게 주인 : 항상 14~15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젓갈 맛이 제대로 나옵니다. 아주 담백하고 아주 기가 막혀요. 염도도 24도의 염도로 맞춰지고….]

싱싱한 새우를 천일염에 절여 이곳에서 3개월에서 1년 정도 숙성시키면 그 맛이 아주 기가 막힌다고.

가을에 나는 새우로 만든 건 추젓, 오월에 나오는 새우젓은 오젓!

그리고!

[이도균/토굴새우젓 가게 주인 : 육젓은 6월에 바다에서 산란기 때 새우가 살이 오른 무렵입니다. 육젓이 최고입니다!]

토굴 새우젓은 1kg에 육젓은 3만 원, 오젓은 2만 원, 추젓은 1만 원.

새우젓은 김장철에 주로 이용되지만 한 겨울에도 새우젓 인기는 그칠 줄 모른다~

[(김장철이) 끝났어도 갖다 놔야 또 먹지. 곰삭아서 더 맛있고.]

[광천 육젓 최고!]

훈훈한 인심이 가득한 시골장터의 풍경을 느끼고 싶다면 그 속에서 풍겨오는 진득한 사람 냄새를 맡고 싶다면, 고단한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력 충전소.

광천5일장으로 떠나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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