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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고 공기 좋은 대나무의 고장 '담양 5일장'

대나무의 고장, 담양 5일장.

담양장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데~

[대나무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

질 좋은 물건과 풍성한 인심!

그리고 담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까지.

[담양시장 대통순대 최고!]

맑은 대나무향이 함께하는 담양 5일장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전남 담양에 위치한 담양 5일장!

300 여 년 전부터 굵고 질 좋은 대나무가 많이 생산돼 죽물시장으로 유명했던 담양장.

지금은 죽제품뿐만 아니라 담양조기, 홍어, 건어물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며 손님들을 끌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이 몰리는 곳!

남도의 명물, 홍어 되시겠다~

[설에 제일 많이 먹고, 결혼식 할 때도 많이 먹고.]

[홍어 한 마리에 10만 원, 5만 원, 3만 원…. 크기에 따라서 여러 가지야.]

값비싼 홍어지만 많은 손님들이 앞다퉈 사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데.

[10만 원짜리 하나, 8만 원짜리 하나, 6만 원짜리 하나 샀어요. 여러 집이 나눠 먹으려고.]

[아들도 무쳐서 주고, 식구들이랑 맛있게 먹으려고 그러지.]

귀한 걸로 따지면 나도 빠질 수 없다!

영광에 굴비가 있다면 담양에는 조기가 있다!

[담양은 맑은 대나무가 수천 그루 있어서 거기에서 나오는 푸른 공기를 마시면서 그 흐름에 따라 조기를 건조하니까 조기가 굉장히 맛이 좋아요.]

쫄깃쫄깃 짭조름한 밥도둑!

담양 조기 맛에 반해 멀리서 찾아온 손님도 있었으니.

[조기가 두 두름에 6만 원인데…. 시장이라서 좀 깎아주시네요.]

담양장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이것!

바로 대나무통 순대!

[양념이 18가지 들어가요. 콩나물, 당면, 시금치, 시래기, 쥐눈이콩…. 다 들어가요.]

순대 속을 기다란 대나무통에 집어넣고 찜통에 약 한 시간 반을 찌면 대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으로 맛있는 대통순대 완성!

[대나무 대통순대 왔다!]

[담양시장 대통순대 최고!]

기가 막힌 그 맛을 보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대통순대집을 찾아올 정도!

[서울 창동이요.]

[대구에서 (왔는데요.) 순대는 가끔 먹었는데 여기 (대통순대는) 처음이죠.]

대나무 통에 한 가득 나오는 대통순대가 만 원!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한 번 맛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단골이 된다고.

[순대예요. 맛있어서 서울에 가서 식구들하고 같이 먹으려고 사가는 중입니다.]

나를 빼고 담양을 말하지 말라, 담양 대나무통밥!

잘라낸 대나무 마디 하나에 잘 불린 쌀, 조, 검은쌀, 찹쌀 넣고 대추, 은행, 잣, 검은콩을 고명으로 얹어 죽염으로 간 맞추고, 한지로 덮어 압력솥에 40분간 쪄내면 대나무 진액과 향이 그득한 대나무통밥 완성! 

대나무 줄기에서 나오는 진액에는 열을 내리는 성분이 있어 대통밥을 먹으면 고혈압과 중풍에 좋다고.

대통밥 정식 상차림이 8000원!

뜨끈한 대통밥, 그 맛이 어떤가요?

[대통밥 맛있어요~]

[대나무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밥맛이 좋아요.]

거기에 하나 더!

담양에서 나는 대잎술까지.

보고만 있어도 청량한 대숲이 느껴진다고.

[댓잎 향기가 나면서 색깔도 파르스름한 게 먹음직 하게 보이잖아요.]

게다가 다 먹은 대통을 가지고 갈 수 있다고하니 손님들은 일석이조!

[밥도 맛있게 먹고 기념으로 들고 가니까 좋네요.]

담양장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죽공예품!

[밥바구니]

[삿갓]

[갈퀴]

대바구니, 대숯, 대돗자리 등등 그 종류만 해도 400여 가지가 넘는다.

가족들도 오붓하게 죽공예품 구경에 빠졌는데.

[이건 어제 너같이 오줌 싸면 쓰고 소금 가지러 다 니는 거야. 소금 주세요~ 하면서.]

아니, 그런데 이건, 대나무 많은 담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죽순 아닌가요?

[죽순! 죽순이 지금 귀해요. 지금은 (추워서) 안 나와요.]

대나무의 땅속줄기에서 돋아나는 어린 싹인 죽순.

죽순은 매년 4-5월경에 나오기 때문에 겨울엔 찾아볼 수 없다는데요.

그럼 이건 어떻게 나오게 된건가요?

[우리 집 대나무밭에서 났지. (봄에 따서) 말려서 냉장고에 넣어뒀던 것을 삶아서 나왔더니 꼬들꼬 들해.]

[나물 해서 먹으면 맛있지. 들깨 넣고, 쇠고기도 넣고.]

[최고죠! 죽순이~]

장날 가장 바쁜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장터 방앗간!

더군다나 설 대목이라 방앗간 안은 인산인해다.

참깨 볶는 고소한 냄새에 주인 아저씨의 강정 만드는 솜씨 구경까지 코가 즐겁고,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겁다!

[(강정을) 설에 먹으려고요. 사진만 찍지 말고 아저씨도 한 번 먹어봐요.]

설 준비하면 빠질 수 없는 또 한가지!

바로 설빔!

모두들 알록달록 예쁜 옷 고르기 삼매경인데...

[설에 입으려고.]
바지도 티셔츠도 단돈 5천원 싸다 싸.

[(고맙소.) 어머님, 또 오세요. (그럼)]

할머니도 설빔 사셨나봐요?

[며느리가 여기 어디서 샀다고 그러더라고 (이 집에서) 바꿔줘서 고맙구먼.]

다른 집 물건을 받아도 되나요?

[교환해 드려야죠. 비슷비슷하니까요.]

이렇듯 담양장은 따뜻한 인정이 묻어난다.

대나무의 전통이 살아있는 담양 5일장!

은은한 대나무향과 구수한 인심,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가 필요하다면 담양장으로 떠나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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