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골 장터의 맛, 불고기로 유명한 '언양 5일장'

꽃미남처럼 잘 생긴 소부터 울음소리가 우렁찬 소까지, 동부 경남 일대에서 이름 꽤나 날린 소들 한 자리에 집합!

오늘 카메라 빨 좀 받아요?

특히 섹시한 암소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따로 없다.

저 오늘 한가해요.

[언양 장에서는 암소가 최고야!]

[중개사 : 도축하는 90% 정도는 암소라고 할 정도로 (언양은) 암소 고장입니다.]

주인 따라 나온 소만 200두가 넘고 그 중에 암소들만 무려 150두 이상!

주로 암소가 많이 나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8,500원에 팔았어. 그만큼 암소가 맛있으니까 그렇지.]

[고기가 황소고기하고 암소고기하고 맛 자체가 달라요. 언양 암소 한우 잡숴보고 판단을 해주세요.]

한우 불고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언양, 그 명성이 언양 우시장에서 시작된 것이다.

[암소가 육질이 좋으니까, 울산 쪽은 거의 암소를 많이 잡아먹어요.]

[언양은 불고기가 유명하죠.]

20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경기가 어려워도 희망을 버릴 수 없다는 농민들, 한 말씀 부탁드려요.

[올해 제가 기축 소띠입니다. 새출발 하는 해에 우리 소가 희망적으로 크고….]

[올해가 소띠니까 매매 잘 되고 가격이 올라서 우리 농민들 배불리 풍부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우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바로, 언양 5일장이 서는 날!

역사와 전통만 거의 100년!

현재 60여 개의 상가와 200여 개의 좌판을 형성해 언양 오일장을 꾸려가고 있다.

[언양장 상인 : 2일, 7일장 최고로 알아주는 게 언양 장이고 많이 이용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오랜 역사만큼 언양 오일장을 지킨 터줏대감들이 있다는데!

첫 번째, 시장 한 가운데 터를 잡은 옛날 느낌 고스란히 간직한 대장간이다.

[대장간 주인 : 12살에 배웠으니까, 50년 중반까지 했지. 5학년 5반 정도 되겠지.]

곡괭이, 도끼, 낫 없는 게 없고.

튼튼함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

[부러지지도 않고, 우그러지지도 않고.]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것은 여기에 다 있으니 자연스레 단골손님은 늘고.

[대장간에서 만들고 하니까 튼튼해서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양 장날을 전국에 알리듯 40년 경력 베테랑답게 시원하게 망치질 해대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던 길도 멈추고 구경하게 되는 필수코스다.

[처음 봤는데요, 정말 신기하고 재밌어요.]

언양 장에 볼거리가 이것 뿐이랴.

[(언양장)에는 농민들이 원하는 거 다 있지. 오래된 대장간도 있고, 떡집도 있지만 참기름 집이 유명해.]

언양장 돌다 보면 기름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도 기다리고 앉았다~

[직접 농사지은 들깨 가지고 와서 기름짜면 아들, 딸 나눠 주려고 시간 내서 왔어요.]

내 손으로 정성스레 농사 진 것이니 그 맛이야 무엇과 비교할 수 있으랴.

[직접 농사 지어서 고소하니 맛있어요. 정말 맛있어요, 고동국(다슬기국), 시래기국에 넣으면 맛있어요.]

장날에는 하루 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데, 유난히 기름 짜는 곳이 많은 언양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농사 짓들 분들이 주위에 많아서 농사지은걸 가져와서 기름 짜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 기름을 짭니다.]

참기름 짜는 가격도 저렴하고 인심도 좋아 일부러 멀리서 찾아온다고.

[부산에서 왔어요. 기름이 짜면 고소하고 맛이 있어서 일부러 시간 내서 와요. ]

사람들이 쭉 늘어서서 구경하고 있는 것, 어묵이다!

[이 집 어묵 맛있어요. 어묵이 따끈따끈하니 맛있어요.]

예전 이 자리에 어묵 공장이 있었는데,  그 기계를 이어 받아 언양 오일장의 어묵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50년 정도 됐습니다. 어묵은 고기를 연하게 잘 갈아야 찰기가 생기고 어묵이 맛있어요.]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가시기도 전에 팔려나가기 바쁘고 그 맛 또한 좋아 단골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직접 만든 후 바로 먹으니  맛있어서 장날 오면 삽니다.]

언양 한우의 진정한 맛을 보려면 장 곳곳에 끓여 파는 소머리 국밥은 필수 음식이다!

[대구에서 맛있다는 소문 듣고 울산까지 왔습니다.]

소뼈를 푸욱 고아 국물을 내고 소머리 수육을 한 줌 넣어 내는 소머리 국밥.

[소머리 국밥 주인 : 시어머니 때부터 50년이 넘었습니다.]

손맛과 한우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 덕분에 한 술만 떠도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소감 할 말씀 해 주세요.

[정말 맛있네요. 최고에요!]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돼 있는 언양.

언양장에서 30년을 이어 온 불고기 맛보러 가자.

언양 한우는 마블링 상태가 전반적으로 잘 돼 있고 육즙이 많고, 육질이 연하 것이 특징!

[불고기 집 주인 : 고기를 구웠을 때 굉장히 부드럽고 연하다는 소리를 많이 하십니다.]

언양 한우를 얇게 썬 후 양념을 하고, 석쇠에 타지 않게 구우면 이것이 바로  '언양 불고기'다!

숯불 석쇠에 구우면 육즙이 좌르르르 흐르고 침이 절로 넘어 간다.

기다릴 것 없이 얼른 한 입 싸 먹으면~

[맛있어요. 일단 한 번 드셔보세요.]

떡갈비의 원조인 언양 불고기!

최근 특허 받은 주먹 떡갈비 집도 언양 오일장의 명물이다.

[순수 100% 한우 암소하고, 저희 집만의 양념. 저희가 특허 받았잖아요. 언양에서 인기 좋습니다.]

장날이면 손님들이 쫙 들어서고 먹기 시작하면 감탄이 절로 난다.

[고기가 부드럽고 연하고, 담백하고, 맛이 끝내줍니다.]

육질이 부드러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고.

[맛있어요.]

언양하면 한우라는 명성에 걸맞게 손님들의 입맛을 잡아끈다.

소박한 웃음과 넉넉한 인심 옛날 추억의 맛과 사람 사는 정이 그립다면 울산 언양 5일장으로 떠나보세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