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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일일극, 훈훈한 가족극 면모 되찾나

1TV '집으로 가는 길' 12일 첫 선

KBS 1TV 일일극은 탄탄한 고정 시청자층의 지지 속에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에 단골로 오르며 인기를 이어왔다.

종영을 앞둔 '너는 내 운명' 역시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얻으며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KBS 일일극의 전통에 흠집을 내기도 했다.

이에 12일부터 방송되는 후속작 '집으로 가는 길'(극본 이금림, 연출 문보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작품이 새로운 면모로 훈훈한 가족드라마를 발전시켜 나갈지, 구태를 반복하며 또다시 실망을 안길지가 주목의 대상이다.

7일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문보현 PD는 "센 갈등이나 복수보다는 그날그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기 삶에 충실하다 보니 가족 간에 생기는 갈등과 상처, 화해를 그리려 한다"며 "제목에서 보듯 잔잔한 이야기를 선하게 풀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제목 '집으로 가는 길'처럼 치유와 회복의 보금자리이자 마지막 안식처인 가족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리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PD는 KBS 1TV 일일극 '하늘만큼 땅만큼'과 2TV 월화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 등을 연출했다. 대본은 '은실이', '당신이 그리워질 때', '푸른 안개' 등의 이금림 작가가 맡았다.

문 PD는 "원래 일일극은 팍팍 튀는 설정이 아니라 큰 갈등 없이도 잔잔하고 소소한 삶에서 따스함을 줬지만 점차 바뀌어왔다"며 "더 갈 데가 없을 만큼 끝까지 가기보다는 다시 좀 그악스럽지 않은 따뜻한 정서를 자극하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한 드라마가 시청자의 욕을 먹으면서도 인기를 끄는 현실에 잔잔한 드라마가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는 제작진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법하다.

문 PD는 이에 대해 "물론 시청률도 부담이지만 시청률을 위해 이야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상황을 이용해 갈등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극복하는 과정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흥행공식에 따르지 않고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요. 물론 아무리 안 비슷하게 만들려고 해도 비슷해질 수 있지요. 조금씩 진화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조금 다른 색깔을 낼 수 있을지 굉장히 고민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예전에는 출생의 비밀을 감추고 있다가 알려주는 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출생의 비밀이 있어도 이를 이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공개하는 식입니다."

정통 홈드라마로의 복귀를 표방한 이 드라마는 개인종합병원을 운영하는 집안을 배경으로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다.

집안의 가장인 개인병원 원장 유용준은 '너는 내 운명'에도 출연했던 중견 탤런트 장용이 제작진의 설득으로 연이어 출연하게 됐다. 아버지(박근형)와 해묵은 상처를 가진 인물로 아들 민수(심형탁)까지 이어지는 부자간의 갈등은 이 드라마의 한 축이 된다.

젊은 연기자들은 용준의 자식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PD인 둘째아들 현수(이상우)는 이혼녀인 첫사랑 수인(장신영)을 만나 전 남편의 아이까지 보듬는다.

장남으로 병원을 사실상 경영하는 민수와 미령(조여정) 커플은 예상치 못한 아이로 인해 어린 나이에 결혼한 철없는 부부로 가정이 무너질 위기까지 겪지만 뒤늦게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 외 신예 박혜원과 일본인 배우 오타니 료헤이가 통통 튀는 국제커플로 등장한다.

2007년 아들을 얻은 장신영은 "이혼녀 역은 처음인데 결혼을 했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를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역할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외모 때문에 항상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귀여운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이번에는 두 아이를 키우는 철없는 주부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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