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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마야 "형언할 수 없을만큼 행복해요"

SBS '가문의 영광'서 교통순경 나말순 역

"요즘 사람들이 저보고 '나경장!', '말순아!'라고 불러요.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것보다 더 좋아요."

시청률 25%를 넘어선 SBS TV 주말극 '가문의 영광'에서 최고 인기 커플은 나말순-하태영 커플이다. 철부지들끼리 티격태격하는 듯 하면서 어느새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는 둘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선사하며 이 드라마의 시청률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나말순 역을 맡아 4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한 가수 마야(34)는 그래서 요즘 기분이 너무 좋다.

경기 탄현 SBS제작센터에서 만난 마야는 "연기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며 "반응까지 좋으니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말순이는 한마디로 '터프한 캔디'다. 씩씩한 교통순경으로 그늘이 없어보이지만 사실은 집안의 가장인 그는 부모와 동생들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허리가 휜다. 짧고 경쾌한 헤어스타일, 터프한 말투, 맑고 똑부러지는 얼굴의 마야는 그런 말순이를 맡아 신나게 연기를 하고 있다.

"제가 평소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데 '가문의 영광' 오디션 때도 바이크를 타고 가 헬멧을 벗어들고 오디션 현장에 들어갔더니 PD님과 작가님이 박수를 치셨어요. '바로 저 모습이야!'라고 하시더군요.(웃음) 제가 가장은 아니지만 1남4녀 중 넷째로 제 아래가 남동생인 것은 극중 말순이 처한 현실과 비슷해요. 어린시절 아들만을 외치던 집안에서 남자라면 치를 떨면서 자랐고, 그 속에서 '난 남자처럼 억세야 해'라고 다짐했거든요."

말순이의 버거운 현실은 요즘 부잣집의 철부지, 사고뭉치 둘째 아들인 태영(김성민 분)과 엮이면서 알콩달콩한 멜로로 덧씌워지고 있다.

"얼마 전에 드디어 키스신까지 찍었어요. 과연 이 무식한 두 인간에게서 아기자기한 모습을 어떻게 뽑아낼 것인가를 놓고 작가님이 무척 고민하고 계세요. 기름을 짜내듯이 어렵게 어렵게 짜내고 계세요. (웃음) 키스도 제가 먼저 덮쳤고 '자기~'라고 부르기 시작하는데 정말 닭살 돋아요.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설득력있게 펼쳐진다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힘인 것 같아요."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마야는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를 꿈꿨다. 그 때문에 가수로서의 삶만큼 연기자로서의 삶도 소중하다. 연기 경력이라고는 2003년 KBS 2TV '보디가드'와 2004년 SBS TV '매직'이 전부지만 늘 연기를 생각하며 꿈꿔왔다는 점에서 그는 가수로서 '외도'를 한 것이 아니라 연기를 통해 자신의 반쪽을 찾은 느낌을 받는다.

"물론 노래를 너무 좋아하지만 노래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포장이 심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연기는 정말 솔직한 제 자신을 보여줄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 안에 제가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제 얘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지금 말순을 연기하는 것도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그는 "연기와 가수 둘 다 소중하고 너무 하고 싶었던 일들"이라면서 "다만 그동안은 가수에 전력해왔다면 요새는 연기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특히나 말순이가 사랑에 빠져 내가 실제로 연애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실제의 마야는 정말 터프할까.

"제 안에도 수줍은 송혜교가 있죠"라며 웃은 마야는 "사실 산악자전거를 타는 등 험한 운동을 좋아해서 손에 흉터가 가실 날이 없다. 그래서 손만 펴면 창피하다. 하지만 나도 적당히 수줍음이 있는 보통 여자"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캐릭터가 너무나 많아요. 특히 액션 연기를 하면 잘 할 것 같아요. 이제 겨우 세 작품째이니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 드라마가 잘되서 더 많은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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