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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계 '팔방미인' 박칼린을 만나다

<8뉴스>

<앵커>

한국 사람처럼 우리말을 잘하고, 또 우리의 국악을 잘 아는 한 미국인이 있습니다.

최근엔 연출가로 데뷔한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 '박칼린'씨를 주말 인터뷰에서 이주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배우보다 더 훤칠한 외모로 성큼 지휘대를 점령한 이 여성,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 박칼린씨입니다.

지난 95년 <명성황후>를 시작으로 <미스 사이공>, <미녀와 야수>, <시카고> 등 유명 뮤지컬 수십 편을 도맡다시피 했습니다.

이름도 외모도 분명 외국인인데, 그가 입을 열면 사람들은 혼란스러워집니다.

[박칼린(42)/국내 뮤지컬 음악감독1호 : 미국 사람이라고는 하지만은 정서는 아마 한국적일 거에요. (한국말로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없으시죠?) 아니요, 그래도 영어가 편해요. 잘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하하하.]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를 둔 박칼린 감독은 미국 LA에서 태어났는데 3살 때부터 부산에서 자라는 등 양국을 절반씩 오가며 컸습니다.

지금은 서울 근교에서 혼자 사는 칼린은 미국에서 음악을 전공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악을 배우고 명창 박동진을 사사했지만 국적 때문에 전수자가 되진 못했습니다.

[박칼린(42)/국내 뮤지컬 음악감독1호 : 인간문화재가 뭔 힘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전수생을 전수자라고 내가 이렇게 붙이지도 못하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어느 날. 이건 처음 얘기하는 건데…. 난 그 얘기만 듣고도 너무 뿌듯했어요.]

음악 감독이란 개념조차 생소한 초창기에 뮤지컬을 시작했으니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박칼린(42)/국내 뮤지컬 음악감독1호 : 여자고 나이가 어리니까 스물 몇 살밖에 안됐잖아요. 근데 감독일 하고 있고…. 근데 그땐 우린 다 해내야 됐었기 때문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언제나 제 목적은 작품의 퀄리티를 위해서 움직였던 거기 때문에 나머지가 문제가 아닌 거죠. 내가 진실했다면 저는 살아남는 거고요.]

[박칼린(42)/국내 뮤지컬 음악감독1호 : 거기까지만 가면 되는 거지? 오케이.]

연기,무용,판소리,작곡까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인 칼린은 요즘엔 뮤지컬 연출에까지 도전했습니다.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세련되고 실험적인 형식에 담은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스트5이어스'가 그의 연출 데뷔작입니다.

[박칼린(42)/국내 뮤지컬 음악감독1호 : 하고 싶은 일을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그만한 힘은 없습니다. 하기 싫은 일은 두들겨패도, 그 사람이 안 즐기면 절대 퀄리티있는 일 안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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