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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 탄음식 어린이암 위험성 높인다

간접흡연과 탄음식이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은 오래전에 밝혀졌다.

하지만, 국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의학을 전공한 나도 어린이들에 대한 연구가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걸 몰랐다.

그래서 미안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온 열정을 쏟으며 살고 있다.

어떤이는 아이들의 성공을 위해서라 하고, 또 어떤이는 행복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발암물질에 대해 2008년에서야 처음 연구했다.

연구가 없어 무엇이 아이들에게 해로운지 몰랐던 우리는 길거리에서 뻑뻑 담배를 폈고, 석쇠에 빠싹구운 고기와 생선을 아이들에게 먹였고 너나 할 것 없이 차를 몰고 다니면서  그들이 쉬어야만 하는 공기를 오염시켰다.

두 달 전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암통계를 발표했다.

10년 전에 비해 15%정도 발생이 많아졌다고.

많아진 이유에 대해 평균 수명의 증가와 의학기술의 발달로 진단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10년 후엔 암발생률이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평균 수명은 더 증가 할 것이고, 의학기술은 더 발전할 것이며 아이들의 몸 속에 쌓여가는 발암물질도 증가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번 연구를 통해 높게 검출된 발암물질을 높은 암발생률로 직접 연관시키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지만 발암물질이 높게 검출되는 것이 해로운 것임은 분명하다.

이번 연구와 보도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우리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지겹더라도 이런 기사는 계속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편집자주] '따뜻한 감성의 의학전문기자' 조동찬 기자는 의사의 길을 뒤로 한 채 2008년부터 기자로 전문언론인에 도전하고 있는 SBS 보도국의 새식구입니다. 언론계에서 찾기 힘든 의대 출신으로 신경외과 전문의까지 마친 그가 보여줄 알찬 의학정보와 병원의 숨겨진 세계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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