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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들 숨지게 한 20대 주부 자살

유서에 "지옥은 내가 안고 가겠다"…불구속 재판받다 목매 숨져

생후 10일 된 아들을 살해하고 재판을 앞두고 있던 20대 주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A(28.여)씨가 광주 동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남편(34)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예방접종 일정과 상태 등을 기록하도록 산모들에게 나눠주는 '산모수첩'을 지니고 있었다.

또 A씨가 사망 직전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대부분 남편과의 성격차이 등으로 겪는 괴로움이 적혀 있었지만 "지옥은 내가 안고 가겠다"며 자신이 살해한 아들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심각한 산후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지난 9월20일 생후 열흘가량 된 아들을 질식시켜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산후우울증에 의한 살인이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준비 중이었다.

이후 A씨는 전남에 있는 친정집에서 지내오다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재판에 유리하다'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약 열흘 전 광주에 있는 집으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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