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오바마 시대…미국 경제 '3대 키워드' 뜬다

버락 오바마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미국 경제에 신용과 가치 그리고 규제를 강조하는 3대 키워드가 뜰 전망이다.

6일 코트라의 미국 금융 위기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새로운 변화 컨셉트가 '신용 회복', '가치 지향', '규제 회귀' 등 3가지로 집약된다면서 오바마의 당선으로 이들 키워드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평가했다.

◇ 신용 회복 = 미국인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로 신용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오바마 정부에서는 이미 무너진 정부의 신용도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현재 미국 시장은 기업이 채권을 발행해도 이에 대한 매수자도 없고 인수자도 나서지 않는 실정이다.

또한 건강하다고 믿었던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내리는 것을 본 미국인들은 어떤 기업도 100% 믿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건실한 기업들에 대한 믿음도 사라지는 바람에 이들 기업이 신용 위축으로 자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방기금의 금리 인하에 대해 미국 현지 금융 전문가들은 기대 효과가 단기적인 기업 자금의 유동성 공급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예상도 시장의 기업에 대한 불신, 정부 조치에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

공급업체들은 바이어나 거래처를 믿지 못하고 재정난이나 운영상태를 공식 또한 비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아울러 심각한 자금난 소문이 도는 바이어 업체들에 대해 끊임없이 파산 가능성을 의심하고 대금결제능력까지 확인하고 있다.

◇ 가치 지향 = 금융위기 이후 미국인들의 가치 지향적인 태도가 점차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인들은 상품, 서비스, 기업 가치 등 자신이 돈을 지불하는 모든 대상에 대해 지출 대비 효용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는 경향이 강하다.

내실 있고 튼튼한 기업의 채권도 하루가 다르게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채권 매수를 미루며 바닥을 벗어났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추세다.

기업 자금운용 면에서는 선택적 가치에 따라 투자를 집중하고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해 더욱 신중한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지불하는 금액 대비 최고의 가치를 얻으려는 소비태도를 보이면서 가격이 구매를 좌우하는 핵심요소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최저의 가격으로 최고 가치를 찾아내는 방식을 미국 소비자들이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은 일반 품목의 경우 저가 제품을 애용하며, 가격이 저렴한 월마트, 코스코 등의 대형할인매장, 백화점 할인아웃렛 매장의 매출이 늘고 있다.

◇ 규제 회귀 = 미국인들은 미국 정부의 금융산업 규제 해제가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즉 금융위기로 비롯된 미국 경제 파국은 그동안 부시 행정부가 추진한 규제철폐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경제학자들 뿐 아니라 기업의 최고경영자들까지 이런 주장에 동의함에 따라 오바마 정권에서는 금융 산업이 규제 쪽으로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시의 공화당은 상대적으로 규제보다는 시장 자율에 맡기는 정책을 추진했는데 이번에 집권한 오바마는 새로운 시장질서를구축하기 위해 파생상품 등에 대한 다양한 규제 카드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1980년대 이후 미국 경제를 지배한 자유지상주의가 오바마 시대에는 한시적으로 쇠퇴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규제로의 움직임은 오바마의 다른 정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통상정책에서 규제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그동안 부시 행정부가 추진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경제성장 정책의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오바마는 경제 위기 속에 탄생하는 정권인 만큼 신용과 규제를 강조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한국 수출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를 통해 신뢰를 얻고 미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최적의 가격에 생산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